[기사 보강 : 23일 오후 6시 34분]공동취재단/황방열 기자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는 '남측 공동취재단' 8명이 23일 오후 12시 30분께 성남공항에서 'VCN-235' 기종 정부 수송기로 이륙해, 오후 2시 48분에 원산 갈마 비행장에 도착한 뒤, 갈마호텔 프레스센터로 이동했다. 이후 이미 도착해 있는 미국·중국·영국·러시아 취재단과 함께 오후 7시께 원산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가기 위해 출발했다.
앞서 한국 취재단을 태운 수송기에는 취재진 8명 외에 현역 공군 소속의 조종사 2명, 정비사 4명 등 6명이 탑승했으며, 지난 1월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된 남북공동훈련 때처럼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역 디귿'자 형태로 비행해 원산 갈마 비행장에 취재진을 내려준 뒤 곧바로 귀환했다.
방사능측정기·위성전화는 반입 불허
남측 취재진 8명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북측에서 공항관계자와 안내자 11명이 와서 인사를 나눴으며, 그뒤 공항건물로 이동해 짐 검사 등 세관 검사를 거쳤다.
북측은 취재단의 휴대전화는 따로 꺼내서 확인한 뒤 돌려줬으나 방사능 측정기와 위성전화기, 블루투스 마우스는 반입을 불허했다. 이에 따라 취재단은 보관증을 받은 뒤 세관에 맡겼고, 출국 때 돌려받을 예정이다.
미국·중국·영국·러시아 취재단도 방사능 측정기 등을 반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는 현지발 기사에서 "원산공항에서 핵 방사선 양을 측정하는 장치인 방사선 선량 측정기와 위성전화가 압수됐다"라면서 "우리의 반복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북측) 관계자들은 시험장이 완전히 안전하기 때문에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장담했다"라고 전했다.
원산-재덕역 416km 전용열차 이용... 재덕역-풍계리 21km는 차량 이용
남측 취재단은 공항에 마중나와 있던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자 관계자 3명의 안내를 받아 오후 4시 50분께 원산 갈마호텔 프레스센터에 도착해, 전날 이미 와 있던 미국 등 4개국 취재단과 합류했다.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시작점인 함경북도 길주군 재덕역까지 거리는 총 416km로, 북한 철도 상황을 감안할 때 시속 35km 안팎으로 이동할 경우 약 12시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약 21km 거리의 산간지역 비포장도로를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23일 오후에 원산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르면 24일 오전에 풍계리 현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풍계리 핵실험 폐기 일정은 아직까지 공지 되지 않았으나, 북측 관계자는 "내일 일기상황이 좋으면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핵실험장 폐쇄 과정에 대한 풍계리 현장 생중계와 기사 송출은 불가능한 상태이며, 다시 원산 갈마호텔 프레스센터로 복귀해서 영상과 기사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핵시험(실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