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예정돼있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뒤,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회담 취소와 관련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현지시각 24일 정오께(한국시간 25일 오전 1시께) 백악관에서 약 5분 간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한의 성명을 토대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끝내기로 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동시에 "회담이 나중에 열릴 수도 있다"며 회담의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참모진에 둘러싸인 채 "최근 북한의 성명을 토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정상회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거론하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ready if necessary)"고도 말했다.
북한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위(foolish or reckless acts)'가 있을 경우 필요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디 북한의 미래와 관련해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미국의 안전과 보안에 그 언제보다 더욱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의 길을 통해 가난을 끝낼 기회가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그 자신 뿐 아니라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 궁극적으로 옳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한과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의 모든 국민은 조화롭고 평화롭게 함께 살 자격이 있다. 그런 밝은 미래는 핵무기가 모두 한반도에서 제거돼야만 가능할 뿐,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북미회담 재개 가능성 열어둔 트럼프 "회담 재개 등 많은 일 일어날 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일본도 언급했다. "일본과 한국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미국과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불행한 상황이 온다면 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함께 질 의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결코 미국의 안전과 안보를 절대로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내내 군사적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강경한 발언들을 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옳은 일을 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언젠가(If and when) 김 위원장이 건설적 대화와 행동을 하기로 선택한다면...나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I am waiting)"며 "그러는 동안에도 미국의 강한 제재 조치와 최대한의 압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관련 준비 업무를 해온 정부 당국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한 뒤, "북한과의 모든 일이 잘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아마도 이 회담이 나중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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