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 홍준표 도정에 대한 여러 평가 있지만, 공공의료에 있어 도민의 건강권과 의료권을 박탈했고, 그래서 도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침해되었다"며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5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공동대표 강수동 등)와 가진 "경남지역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 대표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013년 옛 진주의료원을 폐업했고, 그 자리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설치했다.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계속해서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공공의료 강화'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에 가 보면 어르신들, 사회적 약자, 소외된 분들이 병원에 가려면 공공병원이 없어 민간병원에 가고 불편해 하신다. 과거 진주의료원에서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던 것과는 다른 처지에 내몰려 있다"며 "공공의료는 도민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고, 응급의료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건강권이 확보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지, 도민들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실태와 상황을 파악하고, 경남의 의료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경남 의료 상황이 대단히 열악하다고 한다.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전국에서 2년째 가장 높다. 서부경남은 동부경남에 비해 더 심하다"며 "표준화 사망률도 전국에서 경남이 가장 높고, 건강 수명은 평균 64.3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수도권과 5년 정도 차이다"고 했다.
이어 "왜 경남사람들은 수도권에 비해 건강권을 박탈 당하고 살아야 하나. 공공의료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혁신형 공공병원'을 설립하고, 부족한 의료체계에 대한 진단을 통해 바로 세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남도는 권한대행체제에서는 어려운 면이 있어 선거가 끝나는 대로 잘 협의를 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진지하게 협의해서 과거 진주의료원 폐쇄 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새롭고 깨끗한 공공혁신형 병원이 다시 복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2013년 홍준표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 시켰고, 그래서 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되살리고자 한다. 이것이 촛불정신이고,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는 길이다"고 했다.
그는 "진주의료원은 박근혜, 홍준표의 적폐이지만 한편으로는 공공의료의 상징이다. 이번에 반드시 재개원해야 한다"며 "경남은 응급의료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건강 수준이 열악하며, 건강 불평등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강수동 공동대표는 "5년 전 홍준표 전 지사는 당선된 뒤 가장 첫 번째로 한 게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였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그것보다 더한 게 없었다"며 "진주의료원 역사가 100년이 넘었는데 홍 전 지사가 지워 버렸다. 직원과 진주시민들의 생존권을 박탈 당했다. 우리는 고통 속에 억울하고 분했다"고 했다.
강 대표는 "김경수 후보가 당선되어 문재인정부의 공약이 경남도정의 뒷받침으로 해서 결실을 볼 것이라 본다. 혁신형 공공병원은 꼭 진주가 아니라 산청이나 하동 등 어디든 서부경남에 설립하면 된다"며 "경남은 공공의료에 있어 전국 최고 꼴찌이고, 서부경남이 가장 의료 취약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와 보건의료노조, 도민운동본부는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필수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에게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지역거점병원을 확충하고 권역 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하고, "이에 최우선 과제로 의료 취약지인 서부경남지역에 주민 의견과 요구가 반영된 혁신형 공공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역 내 보건의료기관 협의체를 구성하여 협력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지역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과 건강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지역주민 건강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지역 내 우수한 보건의료인력 확보와 지역 내 보건의료인력 부족과 수급난 해결을 위해 보건의료장학생제도를 마련하고, 우수의료인력 교육, 훈련, 양성, 유지, 관리를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후보와 보건의료노조, 도민운동본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상 확대와 지원방안 마련', '경상남도 365안심병동사업 확대와 지원방안 마련',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지역 내 노인질환전문센터와 치매전문센터 설립'을 약속했다.
또 이들은 '15세 미만 어린이 무상의료 실현 노력', '지역사회 중심 정신건강복지사업 추진과 시설·장비 인프라 구축', '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통한 양질의 보건의료인력 확충', '지역주민 건강 관련 종합정책 수립' 등을 하기로 했다.
이날 정책협약식에는 보건의료노조 염기용 울산경남본부장과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과 진주의료원 폐업 당시 환자가족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광희 목사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