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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광옥 인천 연수구 소재 평양냉면집 평광옥 전경.
평광옥인천 연수구 소재 평양냉면집 평광옥 전경. ⓒ 사진출처 평광옥 대표 페이스북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단식 중이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폭식으로 조롱한 일로 지탄을 받던 인천 평광옥 대표가 결국 24일 가게 문을 닫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광옥은 탈북 인사가 운영하는 평양냉면집이다. 평광옥 대표 정아무개씨는 "힘들어서 문 닫을 예정이다.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과거 단식 중이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조롱하는 일베의 '폭식투쟁'에 참가하고, 또 스스로 일베유저임을 인증한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정 대표가 유가족을 조롱하는 일베의 폭식투쟁에 참가했다는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고, 비판 여론은 들끓었다. 이는 불매운동으로 확산 됐고, 일부 시민들은 가게 문에 노란 리본을 그려놓고 '인간적인 상식적인 도리가 먼저다'고 질타했으며, 연수구청에는 숱한 민원이 제기됐다.

세월호 유가족 단식 조롱에 대해 정 대표는 "자기는 대학로에서 북한을 비판하는 '평양마리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변희재 대표가 동아일보 앞에서 애국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자기 공연의 티켓을 나눠주려고 갔고, '멸공의 횃불' 등 군가 릴레이에 기분이 좋아 같이 놀았던 게 동영상에 찍혔을 뿐인데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베유저 인증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농협에 대한 북한의 디도스 공격을 일베가 강하게 비판할 때라 같이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은 가시질 않았다.

아울러 그는 세월호 유가족 단식을 조롱하는 폭식투쟁을 모르고 간 것처럼 해명했는데, MBC가 보도에 인용한 동영상을 보면, 모르고 단순히 참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평광옥 정 대표는 지난 2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 저도 인간이지라 저를 위해 평광옥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과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지극히 외람되지만 평광옥을 접어야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연수경찰서에 가서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4월 23일 제 가게에 와서 '세월호 리본 테러'를 한 자에 대한 진술형식이었는데 조사 내내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진정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수구청에 위생상태 불량 민원이 제기돼 숱하게 불려갔다고 했다. 그러나 "결코 포기 하지 않겠다"고 한 뒤 "더욱 강해지겠다. 절대 정00의 평광옥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단식 앞 '폭식'을 비판한 게 좌파의 괴롭힘?

세월호 단식 조롱 평광옥 대표(사진 오른쪽)가 참여한 세월호 유가족 단식 조롱 폭식투쟁 집회.
세월호 단식 조롱평광옥 대표(사진 오른쪽)가 참여한 세월호 유가족 단식 조롱 폭식투쟁 집회. ⓒ 사진 출처 MBC 보도 갈무리 화면

그는 <시사인천>과 통화 때 힘 들어서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4일 같은 글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공식 팬카페 '모래시계'에 올릴 때는 '좌파들의 괴롭힘에 결국 문을 닫은 평광옥'이라는 제목을 달아 올렸다. 자신의 행적에 대한 비판이 좌파들의 괴롭힘이라는 항변이다.

가게를 그만두기 전 정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폭식투쟁 참가를 보도한 기자를 고소했다. 정 대표는 "편파방송으로 북한에서나 받아보았던 인민재판식 테러를 유도한 MBC와 저에 대해 극도의 명예실추를 가한 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피고소인은 MBC기자와 주진우 기자 등이다. 고소 후 정 대표는 "변호사님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님, 그리고 많은분들의 용기와 격려로 버텨오고 있다"며 "기어이 승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로무현, 북괴 최고정신 자폭 마감"은 "표현의 자유"

탈북인사 정아무개씨가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9월 자신의 트위터에 "로무현, 그에게는 공산주의자들의 투철한 정신이 있었습니다. 인민은 위대하다. 그에게 북괴 수뇌부는 혁명 동지였습니다. 사랑하는 문죄(재)인 동지들과 종북 친노 떼거지들을 살리려고 북괴 채(최)고 정신인 자폭 정신으로 부엉(이)바위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운!지!"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정 대표는 또 지난 2014년 9월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으로 임명된 후 트위터에 "좌좀소굴로 변한 대한민국 문화계 종북척결 정책을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의 문화융성은 문화 종북 좌좀 척결정신이 바탕이 되어야합니다"라고 했다. '좌좀'이란 '좌익빨갱이좀비'의 줄임말이다.

이어서 "좌좀들이 어떻게 문화계를 장악해 국민들을 좌좀화 하는지, 좌좀들의 쓰레기 문화를 어떻게 하면 대청소해낼 수 있는지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서 열심히 정책화해보렵니다. 좌좀을 씹는 게 제일 쉬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씨는 "저는 노무현만 깐 게 아니라 박근혜와 이명박 모두 깠다. 표현의 자유다.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그의 트위터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연수구 주민 전 아무개(27)씨는 "함께 나누며 산다는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음식점을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게 창피했는데 없어진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베#세월호#세월호 단식 조롱#폭식투쟁#탈북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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