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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기업도시 전경
원주기업도시 전경 ⓒ 원주투데이

신규 분양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원도 원주시의 미분양 적체가 심각하다. 수천만 원씩 분양권을 할인하며 미분양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를 해소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많다.

원주기업도시 2-1블록은 올해 2월 분양을 시작했다. 전용면적 41~60㎡ 348세대, 61~85㎡ 428세대 청약을 받았는데 대부분 미달을 기록했다.

작년 9월 인근 공동주택의 청약경쟁률이 2.8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아파트 분양이 전개된 것이다.

4월 말 현재 2-1 블록의 미분양은 572세대로 분양률은 26.3%에 머물러 있다. 단구동 887번지와 산104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2개 아파트도 미분양이 심각하다. 지상2층~지상20층 14개동 919세대로 구성됐는데 4월 말 기준 844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분양을 시작해 4개월 넘도록 분양률이 10%를 넘지 못하자 시행사는 분양대행사를 교체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 규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개인대출 규정이 강화됐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 등이 시행되자 외지인 매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원주기업도시 A부동산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부동산 광풍이 불었는데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자 매수 문의가 전혀 없다"며 "천만 원 넘게 분양권을 할인해도 매수자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말했다.

특히, 원주권 신규 분양은 외지인의 구입 비중이 유독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중개사들은 작년만 해도 서울, 경기지역은 물론 전라도 광주나 부산에서도 투자 문의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대출을 받아 한 사람이 서너 채를 계약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저금리 기조가 한동안 지속됐고, 시중은행도 아파트값의 80% 이상 대출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히자 잔금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낌새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심지어는 계약금 포기 사태가 줄줄이 일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개발 호재가 사라져 부동산 한파가 불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작년까진 올림픽 인프라 건설로 원주가 최대 수혜를 봤으나 정부 주도의 큰 개발 그림이 사라지며 시장이 싸늘해졌다는 분석이다.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서원주역 개발사업도 2023년으로 완공시점이 늦춰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기업도시 B부동산 관계자는 "3월부터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미분양 적체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 말 현재 원주시 미분양 아파트는 1천690세대이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원주투데이>에 실린 글입니다.



#원주#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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