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첫 유세지로 야간 노동을 하는 지하철 청소노동자들과 지하철 종합상황실 노동자들을 찾아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오전 1시 10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내에서 계단, 승강장 등에서 새벽 물청소를 하는 청소노동자들을 찾아 격려했다.
지하철 청소노동자 찾은 박원순 시장 먼저 박 시장 후보는 "밤새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보고 싶어 왔다, 고생하시는 것에 대해 위로와 격려도 드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려고 왔다"며 "서울시라는 도시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계신데, 이런 분들을 격려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행복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서울시민들을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얘기 잘 듣고 시장에 다시 뽑힌다면 꼭 반영해 드리고 싶어 제일 먼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그린환경에 근무하는 한 지하철 청소노동자는 "무거운 청소 도구인 기계를 계단으로 옮기는 일이 많아 팔다리가 아프고 하리와 어깨 통증도 있다"며 "청소 도구인 기계를 옮길 때가 힘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또한 "휴가, 월급, 복지 등의 문제는 시장님이 용역에서 정규직을 시킨 이후 많이 좋아졌다"며 "휴게실에 공기청정기, 보일러 등은 잘 돼 있지만 샤워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 후보는 "샤워시설, 사물함, 침실, 출퇴근 등 처우를 개선하고 있지만, 지하철공간이라는 게 여러 가지로 협소한 측면도 있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가능하면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휴게시설 등을 다시 점검하도록 해보겠다"며 "통증 등에 대해서는 우선 건강 실태조사를 해 개선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시장 후보와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은 출퇴근 요금 지원, 정년, 청소도구 현대화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나고 한 청소노동자가 "딸이 시장님을 좋아해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하자, 박 후보는 즉석해서 '꿈은 이루어집니다. 황○○님의 꿈을 응원하며, 2018년 5월 31일 박원순'이라고 써서 사인을 건넸다.
"지하철 더 안전하고 선진화 된 교통수단으로 만들 것" 박 시장은 이어 (오전 1시 40분경) 서울교통공사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야간근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서울교통공사 김석태 안전본부장은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오늘이 양공사(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통합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규모, 운행거리, 역수, 전동차보유수 등으로 볼 때 세계 3위 수준의 모든 시설물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공사 통합이후 중점 사업이었던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며 "정시운행에서 안전운행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2016년에 12건이던 철도사고가 5건으로 줄었다, 휴먼에러도 40%정도 감소시켰고, 2016년 구의역 사고 이후 승강장 안전문에 중점적인 투자를 해, 당시 대비 50%이상 고장 사고를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한 직원은 야간 터널 작업 실시간 영상 확인 등 종합상황실에서 하는 일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시장 후보는 "오늘은 시장 자격이 아니라 후보 자격으로 찾았다"며 "자정을 기점으로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다, 처음으로 찾은 곳이 지하철 청소 노동자들이었고, 두 번 째로 밤새 근무하느라 고생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을 찾았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천만 시민들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고, 하루에도 700만 이상의 유동인구들이 편히 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손발이 돼 주시는 것은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 지하철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가장 값싸고 안전하고 쾌적한 그런 교통수단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직원들이 이렇게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경계심 갖고 일하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의역 사고도 있었지만,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시민들에게 욕을 먹는 것이 지하철 직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기 직원들은 물과 공기같은 존재다. 사고가 없을 때는 시민들이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사고가 하나 나면 그동안 노력했던 것이 다 물거품이 되고 비난을 받고 그렇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책임자로서 지난 6년간을 돌아보면 지하철 노동자들만큼 열심히 노력한 분들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만큼 처우를 잘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다시 서울시장으로 일하게 된다면 노후화시설 문제 등에 노사가 긴밀히 협의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잘 챙겨 훨씬 안전하고 선진화 된 교통수단으로서 지하철을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후보와 직원들은 처우개선의 문제, 교통약자 사고 문제, 근무환경 문제, 안전예산 과감한 투자 문제 등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민병두 의원과 대변인인 김영호 의원, 김인호 시의원 후보,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이어 박 시장 후보는 오전 2시 40분경 (구)평화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의견을 교환했고,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오전 3시 40분경 서울종합방재센터 지하벙커 상황실을 방문했다. 오후 7시에는 서울 2호선 강남역 M스테이지(11번, 12번 출구)에서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는 주제로 첫 집중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