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중 '보문산 개발' 공약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31일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보문산을 파괴하는 개발 공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두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보문산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보문산 1박2일 관광단지 조성'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보문산 정상에 대전타워 건립과 워터파크 및 숙박시설 건립을 약속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보문산 관광개발 추진'이라는 공약 아래, '보문스카이힐스', '모노레일', '관광안내센터 건립'을 약속하고 있다.
반면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장 후보는 '자연 복원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시 경쟁력이 녹지인 만큼 보문산의 녹지를 보전하기 위한 '생태 친화적 근린공원 조성'을 공약을 내걸고 있다는 것.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보문산은 지방선거 때마다 개발공약의 단골소재로 등장했고, 후보들 마다 장황한 계획이 있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선 4기때 '보문산 뉴 그린 파크 프로젝트'라는 공약 아래 '보문산 관광 모노레일 설치', '아쿠아월드(현 아쿠아리움)와 대전 오월드 연결' 등이 추진됐지만 실패했고, 민선 5기에는 '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이라는 공약 아래 '관광트램', '체류형 레포츠단지', '유스호스텔 조성' 등의 계획이 약속됐으나 실패했다.
또 현재인 민선 6기에서도 '제6차 대전권광광개발계획'을 발표하고 '보문스카이힐스', '대사지구와 행평지구 연결 케이블카', '워터파크 조성' 등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문산은 '개발공약'보다는 '보전행정'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주장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보문산은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된 후 '도시숲'으로 대전시민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며 "원도심의 녹지공간으로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해소'를 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고 대전시 깃대종인 천연기념물 제328호 '하늘다람쥐' 등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숲"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UN이 2015년에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유형의 숲에 대한 지속 가능한 관리를 이행하고, 산림파괴를 중지하며, 황폐화된 숲을 복원화고, 조림과 재식림을 대폭 확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정부도 K-SDGs를 수립해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최근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숲 보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그리고 2018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들도 대전지역 환경단체와 환경정책 협약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숲을 개발하는 행정 중단과 보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태정 후보와 박성효 후보는 '보문산 개발공약'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국제적인 환경보전 노력과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18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한 허태정, 박성효 두 후보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대전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미세먼지 저감 역할을 하며 야생동물서식지인 보문산을 파괴하는 개발공약을 당장 철회하고, 도시숲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제대로 된 보문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