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기자들과 만나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측이 홈페이지이 올린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문 전문)
그는 "이날 회담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 전쟁) 종전 선언 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우리는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라며 "그럴 수 있다. 지켜보자"라고 답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we're going to discuss it prior to the meeting)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하다"라며 "우리가 70년이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이 믿어지느냐"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이를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아직 읽지 않았다"라면서도 "매우 좋고 흥미로웠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한다고 믿는다"라며 "그들은 한 나라로 발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한미군, 대북 경제지원 등 많은 것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이 북한 지원에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국인 억류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용어를 더 이상 쓰지 않기를 원하고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라며 "북한과의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대북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라는 등 유화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최대의 압박'용어 쓰지 않기 원해…대북제재 해제하는 날 고대하고 있다"그는 "(김 부위원장에게) 새로운 대북제재 수백 가지를 준비했지만 대화가 취소될 때까지 이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북한 인권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며 한 번의 만남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쩌면 두 번, 세 번째 만남이 있을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지만 지금 확실한 것은 대화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신중히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벌인 김 부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당시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이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만난 이후 18년 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을 끝내고 김 부위원장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등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