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 이후'를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이 다가올 정계개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양당 기득권 정치를 끝낼 "씨앗을 뿌리도록" 도와달라는 읍소였다. 지방선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총선 이야기를 세 차례나 언급하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한 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언론의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로 끝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큰 불행이 될 것이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좋은 독재니 좋지 않으냐'는 이야기도 있다. 독재는 역시 나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여당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얹혀 가려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외치며 마치 평화 대사, 평화 특사가 된 양 외친다. 지방선거는 특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후 다가올 정치 개혁의 주역이 돼야 한다"라면서 '제3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위원장은 "지방선거 이후 다가올 정치개혁과 총선거를 앞두고 진행될 정계개편에서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있을 것이다"라면서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제2의 정당으로 발돋움해 다당제 합의정치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지방선거 후' 강조...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 주역 돼야"손 위원장의 기대와 달리, 바른미래당을 둘러싼 현재 판세는 암담한 상황이다. 후보부터 당 지지율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손 위원장 또한 "바른미래당이 전열정비가 잘 안 돼있고 내부 통합도 잘 안 돼 있는게 지금 현실이다"라면서 "조직 문제도 있지만 정체성 문제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 개혁의 씨앗을 뿌릴 때 한국 정치의 새 희망이 보인다"라면서 "바른미래당이 미약한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국민 여러분이 바른미래당의 창당 취지를 따뜻하게 봐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다.
그의 기대감은 역시 지방선거 후 정계개편에 닿아있었다.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쳤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 전면에 나선다, 정계개편 이끈다 이런 말씀을 드릴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바른미래당의 역할이 지방선거 후 적극적으로 될 것이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금이야 대통령의 힘이 워낙 강해 모든 사람이 하나로 돼있는데, 많은 국회의원과 당원이 권력 실세들의 횡포에 마음속으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총선을 앞두고 자기 세력이 아닌 사람을 내치는 작업이 계속 될 것이다"라면서 "한국당도 마찬가지로, (한국당이) 수구 보수 결집에 집중할 때 합리적 보수는 갈 길을 새로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손 위원장은 "인위적인 단일화는 우리 사전에 없는 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서울시민의 자연스러운 쏠림 현상이 안 후보에게 오면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미진한 지지율에 대한 반박도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그게 참 이상한데, 길거리에 가 보면 안철수가 아직 살아 있다"라면서 "(유세 현장에서 사람들의) 그 눈빛이 참 호의적이다. 그런데 지지율은 왜 그런지 참 의문이다. 여론조사 상의 문제점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