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민군 수뇌부 3인방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두고 통일부는 4일 "인민무력상 하고 총참모장은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한꺼번에 교체했다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수길로 바뀐 것만 공식확인됐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체 배경으로는 지난 달 18일 북한의 관영매체 <로동신문>등이 보도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 회의를 언급했다. 당시 당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해임, 임명하고 무력기관 책임일꾼을 해임, 임명한 것과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북한 관계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인민무력상이 박영식에서 노광철 노동당 인민무력성 제1부상으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노광철은 2015년 7월 인민무력성의 전신인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6년 5월 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발됐다.
남쪽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 자리는 리영길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이 리명수를 대신해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리명수는 4.27 판문점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공식수행원으로 방남한 인사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이 교체가 확인되면, 지난 5월 26일,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위원장으로 교체 후 군 최고 수뇌부 3인이 모두 교체된 것이다.
"미국 향한 메시지 아냐"북한의 군 최고 수뇌부 3인의 교체를 두고 김동엽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쉽게 넘길 상황은 아닐 수도 있다"라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미국에 대한 메시지로 보는 건 적폐적 해석"이라고 잘라 말했다. 북한판 국방개혁의 일환이거나 내부적인 동요, 불안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미국을 염두에 둬서 군부 지도자를 교체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라면서 "북한은 비핵화, 남북관계, 북미관계 변화 속에 군을 확실히 틀어쥐고 역동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할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임시공동연락사무소 빠른시일 내"한편, 통일부는 개성공단에 설치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설 준비를 위한 사전점검단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 "사전점검단이 빠른시일 내에 현장에 가서 점검하고 필요한 공사나 개·보수 상황이 어떤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임시 공동연락사무소가 운영되도록 그렇게 남북 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락사무소에 전력 공급을 어떻게 하는지를 두고는 "사전점검단이 북측 지역에 가서 현장 상황이 어떤지, 어떤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들이 점검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