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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10대 소녀는 40대 뒤늦은 나이에야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들어갔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진보정당의 깃발을 내걸고 4대 부산시의원도 지냈다. 이번에는 시장에 도전한다.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유일한 여성이자 진보정당 단일 후보인 정의당 박주미 후보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자 시장 꿈꾸는 박주미 "노동 부시장 도입"

노동자로 살아온 그가 꿈꾸는 세상은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세상이다. 적어도 부산에서라도 그 꿈을 이루겠다는 게 그의 목표이다.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캠프에서 만난 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문제부터 풀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원래 용역이었지만 지금 국회 직속으로 직고용했다"면서 "직고용한다고 재원이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노동 부시장제와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이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이다.

여전히 보수적인 색채가 짙은 부산에서 노동이라는 이슈를 던지는 그를 대하는 시선은 자칫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노동의 가치를 밀고 나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박 후보는 "노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동을 '빨갱이'로 생각하는 이전과는 다르다"면서 "용어에 대한 선입견을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부산에서 맺길 바라는 진보정치의 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그 배경에는 진보 정치가 결국에는 우리 사회를 바꾸어 왔다는 확신이 있다. 무상급식과 무상의료, 탈핵, 최저 임금 1만 원 인상처럼 지금 일정 부분 반영된 정책의 주춧돌은 과거 진보정당들이 놓은 것이었다.

박 후보는 "아직은 집권이 안 되니 좋은 공약을 정책적으로 내어놓으면 그들(거대 정당)이 조금이라도 가져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그 전에 "우리가 집권하고 실현하면 '오리지널'로 매우 잘할 수 있다"는 전제가 붙기는 했다.

유리한 적 없었던 지역의 정치 지형이었지만 박 후보는 진보정당의 가치를 알아주는 시민들이 분명 많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지금 나간 후보들은 정말 지역에서 견고한 조직력과 신념, 어떤 당 후보보다도 자질과 능력, 신의 있는 후보라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라면서 "대표적인 인물이 박주미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이번에도 정의당은 부산에서 기존 정당들이 내걸지 못했던 혹은, 않았던 정책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들고 나왔다. 청년들의 첫출발을 돕기 위한 '부산청년사회상속제', 출산과 육아 용품을 제공하는 '마더박스' 등이 대표적이다. 가덕도에 수조 원을 들여서 신공항을 만들겠다거나 수천억짜리 돔구장을 짓겠다는 후보들보다 소박할 수도 있는 공약. 하지만 박 후보는 자랑스럽게 물었다.

"정의당 공약이 최고 아닙니까?"

유일 여성 시장 후보 "내가 잘하면 더 많은 여성 진출할 것"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주미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양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 중 여성은 박 후보가 유일하다. 박 후보는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처음 가는 길이기 때문에 내가 잘하면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것"이라면서 "다음 선거는 광역단체장에서 기초의원까지 여성들이 대거 용기를 갖고 나갈 거라고 보고 그때는 준비된 후보들이 많이 나와서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경쟁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박 후보는 "내 책임은 없고 앞에 사람 책임이라 하고 무책임과 불통, 책임에 대한 회피, 그것을 아울러서 말한다면 서민들에 대한 무관심"이라면서 "(서 후보는) 서민은 자기 안중에도 없다라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말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평가 역시 후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이번에 4번째 나와서 제발 찍어달라는 거 아니냐"라면서 "시의원 때 (오 후보가) 행정 부시장이었는데 도대체 그때와 지금 오거돈이 정치적으로 뭐가 바뀌었나"라면서 "하나도 안 바뀌었다고 본다"라고 단언했다. 

인터뷰의 끝자락 박 후보는 "이제는 속지 말자"라면서 "나보다 힘센 사람들은 우리 마음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작은 힘이 모이면 강자보다 더 큰 힘으로 우리는 꿈을 꿀 수 있다"라면서 "서민 정서를 함께 하는 정의당을 선택하시면 그만큼 삶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박주미#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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