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최근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폭로 등 네거티브 공세를 '마녀사냥'에 비유했다.
이 후보는 10일 저녁 안산 중앙동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 끄트머리에 "여러분 마녀사냥이라는 거 아십니까?"라며 "'저 사람이 마녀 같아'라고 말하고 동네 사람이 '그래 마녀 같아'라고 하면 마녀가 되는 겁니다"라고 최근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를 에둘러 비유했다.
이어 "마녀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데, 증명할 길이 없으면 물에 집어 던져 넣는다"라면서 "나오면 마녀다. 보통 사람은 다 죽는데 기어 나오면 저게 마녀의 능력이 있어서 빠져나오는 것이라며 다시 던지고 죽을 때까지 던진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여러분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면서 "국민은 바보처럼 주어지는 헛된 정보들에 속아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음직이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정권의 온갖 댓글과 집단 선동에도 놀아나지 않고 우리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국가권력을 전복시킬 만큼 막강한 집단지성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 번 더 이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달라"며 "소수 기득권자들의 저 저열한 총공세에 굴하지 않고 우리와 다음 세대들의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 끝까지 나아가서 반드시 싸워 이기겠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유세 초반에 '이재명 힘내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을 가리키며 "요즘 흑색선전으로 집단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 후보는 주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면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대기업을 비판했다. 다만 안산에서 자유한국당이 납골당으로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는 416생명안전평화공원(세월호 추모공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최근 네거티브 공세에 따른 영향인 듯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저녁의 집중유세에도 유권자들은 유세장소를 가득 채우지 않았다. 유세차 앞으로 절반 가까이 선거운동원들과 민주당원들이 채운 가운데 일반 유권자들은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