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도심에서 반딧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인천대공원 습지원에 마련된다.
인천대공원사업소는 11일 멸종위기동물인 금개구리·맹꽁이·반딧불이 등 여러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습지원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습지원의 반딧불이 서식지는 지난 2007년부터 조성이 논의됐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서식 가능성을 확인해 증식 기술 확보와 서식지 조성으로 2016년 6월부터 개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만2000명의 시민들이 공원을 찾아 반딧불이와 만났다.
우리나라의 반딧불이는 애반딧불이·운문산반딧불이·늦반딧불이 등 3종류인데, 이 중 습지원에서 볼 수 있는 종은 애반딧불이로 흔히 개똥벌레라고 부른다. 어린 유충 때에는 물속에서 다슬기나 물달팽이 등을 먹으며 자라고 5월에 땅으로 올라와 번데기가 되었다가 6월에 빛을 내며 밤하늘을 수놓는다.
습지원에서는 잘 갖춰진 관람 데크와 데크 주변에 조성된 산란 연못 주변에서 애반딧불이를 자유롭게 관찰할 수 있고,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반디논길'을 걸을 수 있다.
관람할 때에는 빛에 예민한 반딧불이를 위해 손전등, 반짝이 신발, 휴대전화 등 불빛을 내는 물건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반딧불이 서식지 개방 일자는 지난해 보다 낮은 기온으로 늦어진 만큼, 더 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시간은 밤 8시부터 10시 30분까지이며, 23일 이후에도 반딧불이가 관찰되면 서식지 개방을 연장 예정이다. 단, 비가 오는 날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없어 개방하지 않는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찾는 길은 인천대공원 정문으로 진입할 때 오른쪽 주차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가거나 수목휴양팀(440-5880)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태식 인천대공원사업소장은 "반딧불이 서식지는 도심 공원에서 반딧불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애반딧불이 개체가 온전히 서식지를 밝히는 그때까지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반딧불이와 만날 수 있는 희망과 행복의 공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게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