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후보자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아성이 무너지고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강남은 '한국당 텃밭'으로 불리면서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눌렀다. 하지만 지난 19대 대선부터 보수 표가 분산되면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35.4%를 득표, 강남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민주당은 그동안 선거에서 득표한 40%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기 때문에 강남은 여전히 보수 텃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강남에도 올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구속과 이은재 국회의원의 막말 논란 등 강남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정순균)가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장영철)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뉴시스>의 의뢰로 지난 5월 28~29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정순균 민주당 후보 45.5%, 장영철 한국당 후보 31.3%, 김상채 바른미래당 후보 8.1%, 이주영 녹색당 후보 1.9%, 김광종 무소속 후보 0.8% 순으로 나타났다(ARS 자동응답시스템(무선 50%, 유선 50%)이용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민주당은 보수의 결집을 우려했고, 한국당은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면서 조사를 부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첫 구청장 탄생? 한국당 수성?... 막바지 유세 싸움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자신들이 우위를 점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구청장 선거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시의원을 배출하고 구의원도 가장 많이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당은 구청장 선거는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시의원과 구의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바른미래당은 구청장 선거의 선전으로 구의원에서 3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5월 여론조사처럼 자체 여론조사 결과 우리가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면서 "이런 분위기가 시의원과 구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처음으로 시의원이 나올 것이다. 최소 3명 이상 당선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구의원 경우 10~12명의 당선자를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구청장은 우리가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정당지지도는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시의원 경우 4석 이상과 구의원은 12석 이상으로 지금처럼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구청장 선거에서 지지도가 많이 오르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시의원은 당선자 배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의원의 경우 비례대표까지 3명은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점쳤다.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구청장을 탄생시키지 못했던 민주당이 이번에 처음으로 구청장을 배출할지, 아니면 강남은 여전히 한국당의 텃밭으로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지, 이제 강남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