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58.6% 득표가 예상됐다. 반면 수성을 장담했던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35.4%로 오 후보와는 23.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부산 지역 당선자 윤곽은 밤 10시 이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부산진구 서면 오 후보 선거캠프는 환호성에 휩싸였다. 캠프를 찾은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재호, 전재수, 김해영 국회의원 등 부산 지역 현역 의원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손뼉을 쳤다.
8일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오 후보는 13일 별 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뒤 출구조사는 별도로 지켜봤다.
대신 오 후보는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특정계층에 의해 주도된 부산시정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결과로 생각된다"는 별도의 입장을 전달했다.
오 후보는 "권위주의와 불통의 23년 독점을 깨고 새로운 시민 행복 시대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면서 "끝까지 민심의 흐름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 김석준 교육감 49%-보수 단일화 김성진 26.2%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오 후보 외에도 다른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 역시 앞서나간다는 출구조사에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특히 해운대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54.4%로 김대식 자유한국당 후보(35.3%)를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자 큰 함성이 쏟아졌다.
최인호 위원장은 "오늘 만약 출구조사대로 오거돈 시장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는 것은 부산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정말로 국정 안정을 이루어서 평화외교를 꼭 성공시키고 국정과제를 아무 탈 없이 잘 수행하라는 부산시민의 뜻이 잘 담겨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병수 한국당 후보는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다른 후보와 함께 출구 조사를 지켜봤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가 기대에 못 미치자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당은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출구 조사가 빗나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지막 기대를 붙잡고 있다. 한국당은 그동안 자체 판세 분석에서는 서 후보가 오 후보에 비교해 그다지 뒤처지지 않는다고 판단해왔다.
서병수 한국당 후보의 경우, 출구 조사는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한국당 부산시당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지켜본 후 선거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함께 실시한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는 김석준 후보(49%)가 보수 단일화를 이룬 김성진 후보(26.2%)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연임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한껏 부푼 첫 민주당 시장의 꿈... 구청장·시의원 당선도 촉각단연 관심은 '보수 텃밭'으로 불려온 부산의 정치 지형변화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되느냐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래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계열 정당 후보만이 시장이 됐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무소속이었던 오 후보가 서 후보와 박빙의 승부 끝에 1.31%포인트 차이로 석패해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러한 부산의 변화는 2016년 총선에서도 나타나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 5명이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38.71%를 득표해 31.98%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누르기까지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오 후보는 서 후보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앞서 나갔다. 이 때문에 사상 첫 지역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구청장 선거와 시의원 선거도 관심을 모은다. 단 한 번도 군수·구청장과 지역구 시의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에는 이번에는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다수 지역 민심은 자신들에게 있다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시의원 의석은 모두 42자리.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오 후보가 시장이 되더라도 시의회가 바쳐주지 않으면 원만한 시정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5석 이상은 갖출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해왔다.
오 후보 당선을 가정하고 시의회에서 민주당이 임시회 소집요건인 16석 이상을 가져온다면 시정 운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