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은 1979년에 개교하여 최근 폐교된 5천여 평방미터 옛 대구 북구 산격동에 위치한 대동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2년여 준비 끝에 기증 유물 2만여 점, 도서 9천여 건으로 개관하게 되었다. 대동초등학교는 2017년 3월 학령인구 감소로 인근 산격초등학교로 통합되어 그 자리에 대구교육박물관이 들어선 것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축사에서 "오늘의 개관이 있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 확보였다"면서 "기증자 변우용 선생님, 전 교육부 장관 윤덕홍, 서예가 이상배 선생님 등 백여명의 흔쾌한 기증으로 개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서예가 이상배 선생님은 몇 십년 전 딸의 일기장과 교과서, 학교 경영일지까지 기증하셨다. 그런 만큼 앞으로 소중한 유물들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여 대동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모교를 잃어 섭섭해하지 않도록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이며 가을에는 박물관 잔디 밭에서 대구.광주간 우호를 다지는 '달빛동맹'의 일환으로 '달빛축제'를 열도록 계획중"이라며 대구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이어 김승수 대구시 행정 부시장은 "권영진 시장이 몸이 불편한 관계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대구 북구에는 이렇다할 마땅한 교육체험 공간이 부족하였는데 '영남최초 교육박물관' 개관으로 북구발전에 밑거름이 되리라 보며 북구의원, 교육위원들이 많은 협조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대구교육박물관은 4층 건물 2동이 연결되어 있고 1층에는 8개 부스로 대구 최초의 디지로그 박물관, 2층 7개 부스 ㅡ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박물관, 3층 5개 부스 ㅡ 배움과 감동이 있는 박물관, 4층 10개 부스 ㅡ 도전과 행복이 있는 박물관 등 테마별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어울림 축제, 교사들의 역사.문화 수업, 직무 연수는 물론이고 레일을 타고 과거에서 미래로 이동하며 교실 탐방하는 '4차원 학교체험 무빙 VR실', 생생한 현장중계로 학생이 직접 방송 캐스터가 되어 중계하는 '크로마키', 내가 그린 물고기가 대형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아쿠아리움' 등이 눈길을 끌었다.
대구교육박물관 최다 기증자, 금계 변우용 선생
오랜시간 역사의 한 부분을 수집해온 경북 안동 출신의 변우용 선생은 "30년 교직생활을 하며 고서, 도자기, 민속자료, 생활용품 등 전통시대와 근.현대의 교육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하고 가치있는 자료 5천여 점을 수집했고 고인이 되신 전 현풍여고(현 자공고 포산고) 교장 변칠구 부친으로부터 유물 수집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변우용 선생은 3층 '금계 유물 전시실' 영상 화면에서 "실제 타지역 교육 박물관에 청자.백자를 전시하는 곳이 없어 수집 초기에는 가짜를 진품으로 속아 사 모으기도 했다. 앞으로 미래 학생들이 교육박물관을 통해 훌륭한 역사학자가 나온다면 그것이 바램이고 보람"이라고 말했다.
[관람안내]
관람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무료관람으로 휴관일은 1월 1일, 설날, 추석, 월요일이다. 주소는 대구 북구 대동로 1길 40 (산격동 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