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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21일 적십자사 대구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으로 송환해줄 것을 호소했다.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21일 적십자사 대구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으로 송환해줄 것을 호소했다. ⓒ 조정훈

"내일이면 좋은 소식이 올까, 합의서에 저의 송환문제가 들어갈까 생각하며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제발 저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더 이상 이산가족으로 만들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8.15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는 남북적십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평양시민' 김련희씨가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11년 중국을 통해 한국에 온 김씨는 치료비를 벌기 위해 브로커에게 속아 오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송환을 요구해 왔다.

평양시민 김련희씨 대구송환모임은 21일 적십자사 대구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련희씨는 현대판 이산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2011년 탈북브로커에게 속아 남쪽으로 내려오는 순간부터 북으로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행법이 없다는 이유로 7년 째 강제 억류되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송환모임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내려와 자신의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송환은 고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련희씨와 김씨의송환모임 최봉태 변호사가 적십자사 관계자에게 송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련희씨와 김씨의송환모임 최봉태 변호사가 적십자사 관계자에게 송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 조정훈

이들은 22일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김씨의 송환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에서 남북 간의 민간교류 성사 전 김씨의 송환을 요구해 온 이상 김씨를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7년 동안 아프고 힘들었지만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참으며 살아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이면 좋은 소식이 올까 기다렸지만 하루하루가 두렵고 고통스럽다"면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환모임 최봉태 변호사는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있지만 현행법상 송환시켜 줄 법이 없기 때문에 송환할 수 없다고 한다"며 "하지만 정부의 의지 문제다. 남북관계를 지속시킬 의지가 있다면 김씨를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씨의 송환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적십자사에 전달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김씨의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아줄 것을 호소했다. 대구지사는 의견을 본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련희#평양 시민#송환 촉구#적십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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