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이후 영남권(동남권)신공항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지역 당선인들이 '김해신공항 확장'이 아닌 '부산 가덕도'를 내걸고 있어 관심을 끈다.
동남권신공항은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하남평야)를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고,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 6월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정이 났다.
정부는 2026년까지 김해공항 인근 290㎢ 부지에 9조원을 들여 3200m 활주로와 국제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주민공청회를 거쳐 7월 최종보고회, 8월 기본계획수립과 타당성 평가를 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에 변화가 없다. 정부가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정할 당시 ADPi(파리공항관리공단)의 용역 보고서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 용역보고서는 지난해 말에 공개됐다.
김해신공항 확장에 대해 김해지역에서는 소음 피해와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 뒤 당선인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관심을 끄는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난 6월 2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위치 문제를 거론하기에는 시기가 빠르다.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이 있는데, 새롭게 결정을 하려면 결정과정의 문제가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용역보고서를 다시 분석해야 한다"며 "신공항은 동남권의 관문 역할을 해야 하고, 소음과 안전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있었는지, 그 결과에 대해 분석해서 정부와 대응해야 하고, 그 이후는 입지 문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 당선인(김해을)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소음 대책도 없고,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서는 부적절하다"며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 잘못된 결정은 두고두고 부담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표심에서 김해신공항 반대로 나타났다고 본다. 잘못된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게 표심이었다"며 "국토부가 이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을 바꿀 수 없다는 자세는 옳지 않다. 정부는 다시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토부는 소음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다. 기회가 되면 신공항 가덕도 이전을 주장해 온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가덕도 신공항'에 적극적이다. 오거돈 당선인은 "김해신공항은 군사공항 특성상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하루 7시간 항공기가 날 수 없고,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확장성도 없기 때문에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그는 "소음 피해도 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활주로 길어 35km 건설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과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26일 울산에서 '동남권 상생협약'을 맺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관문 공항에 걸맞는 신공항 건설을 위해 부산울산경남 공동의 TF를 구성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가덕도 신공항'을 할 경우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반대가 있어 또 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