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의 한반도 비핵화 합의에 대한 비관론을 적극 반박하면서 '시간을 두고 오랫동안 구워야 할 칠면조 고기'에 비유했다. "서두를수록 더 나빠진다"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부시각으로 28일 오후 노스다코타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연설에 나서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에 대해 "그런 협상을 하다가 '임무 중 실종' 상태가 돼 버린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할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알다시피 나는 궂은일을 많이 해왔다. 북한 문제가 주어졌고, 솔직히 말해 전쟁을 하려는 상태에 매우 가까웠다"라며 "3000만 명의 사람들, 5000만 명의 사람들을 잃을 수 있었다, 해변에서 30마일 떨어진 국경에는 우리 것과 같은 수천 대의 대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회담을 했고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다. 우리는 서로 케미(chemistry)가 맞았다. 내가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케미가 좋았다고 할 때 가짜뉴스들은 속이 뒤집혔다. 그들은 그게 끔찍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다. 그건 좋은 것이다. 다른 나라들과 어울리는 것, 중국과 어울리는 것, 러시아와 어울리는 것, 이런 나라들과 어울리는 것은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과 비핵화를 논의하는 작업을 트럼프 대통령은 칠면조 구이에 비유했다. 그는 "요리를 하고 있다. 여러분은 아주 좋아할 것이다.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게 되면 좋은 요리가 될 순 없다. 여성분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물론 남성들도.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말해야 하니까"라면서 "서두를수록 더 나빠질 것이다. 오래 걸릴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신속한 비핵화를 강조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전 '비핵화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금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더욱 현실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벌일 당사자인 폼페이오 국무부장관도 지난 25일 "2개월이든 6개월이든 그것(핵 프로그램 폐기)에 대해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미군에 의한 핵무기·미사일 반출'을 언급하며 신속한 비핵화를 강조했던 북·미대화 초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