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주 중 의원총회가 있다면 (의원들에게) 보고해서 내주 중에는 결정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혁신 비대위원장 인선 계획을 간략히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그간 추천받은) 40여 명의 리스트를 내일 분류·분석하고 이번 주말까지 5~6명 선으로 압축해 내주 초에는 접촉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생각보다 우리 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고 다양한 분들이 후보군으로 추천돼 비대위원장은 물론, 비대위원 혹은 혁신위원, 자문위원 등으로 많이 모실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 위원장은 "몇몇 언론에서 (한국당의 혁신 비대위가) 100% 실패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임신도 안 했는데 사산할 것'이라는 얘기"라면서 언론의 비관적 전망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9월 전당대회,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 비대위 활동기한 등 논란 예상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도 "거의 40~50분 정도는 데이터베이스가 확보됐다"라면서 다음 주 중 최종 후보 결정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한국당이 추천 받은 후보군들과 본격적으로 접촉에 나선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데이터베이스의 40~50명 후보) 본인의 뜻 유무와 관계없고 아직 접촉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당 상황에 어떤 분이 최적의 리더십인지 등을 이제부터 분류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우선 5~6명으로 압축한 뒤에 상대방의 의사 등을 들어보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추천된 후보군의 공통점 등을 묻는 질문에는 "저희들은 일단 통합·화합·개혁 그리고 경제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성향의 분을 찾고 있다"라면서 "만약 (최종 비대위원장 후보한테) 어느 한쪽이 모자란다고 하면 그 면에서 특출한 분을 비대위원으로 모셔 보완할 그런 구상을 갖고 있다"라고 답했다.
혁신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으로 통합·화합을 앞세운 까닭이 당내 고질적인 계파갈등 탓임은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그는 "(현재 노출된 계파갈등은) 그런 주장을 강하게 하는 분들이 언론에 많이 나와서 그렇다. 약간 침소봉대된 측면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이 지난 6월 29일 의원총회에서 '분당'까지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반어법을 쓴 것이다. 저도 정치를 꽤 했습니다만 (한국당의) 분당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고 단언했다.
현재 당내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혁신 비대위의 권한 및 활동기간 등에 대해서는 "비대위에서 국회의원들과 함께 협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연말까지 혁신 비대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9월 전당대회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정기국회 끝나고 내년 1, 2월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어떻냐는 견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혁신 비대위가 연말까지 운영하게 되면 차기 당 대표가 2년 임기를 모두 보장받고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는 혁신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운용하고 차기 당 대표가 내년 7월까지 예정된 홍준표 전 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중진과 친박 측의 주장과 배치된다.
한편, 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병준 교수는 지난 6월 29일 <노컷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단순히 한국당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당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같이 고민하자'라면 고민해야 할 판이다. 딱 잘라 덮어버릴 수 있겠느냐"라면서 긍정적 입장도 밝힌 상황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김병준 교수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야 당연히 들어가 있겠죠"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