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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 재선)이 4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첫 공식 출마선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 대회는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이 필요하다. 적폐청산위원장, 최고위원이었던 제가 공정한 돌풍을 만들어보겠다"라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만 보이고 더불어민주당은 보이지 않는다는 당원 동지들의 따끔한 지적이 있었다"라며 "우리 당을 싱크탱크로 만들어서 결코 문 대통령님을 홀로 뛰시게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 패권 추구하지 않아... 믿어 달라"

박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부엉이 모임'에 대해서는 "부엉이 모임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특정 언론에 보도되는 점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부엉이 모임은 패권이라든지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 제 말씀을 믿어달라"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 눈이 중요하다. 국민들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본다면 (부엉이 모임은) 전당 대회까진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최근 저 스스로도 부엉이 모임 논의에 참가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실체가 드러난 부엉이 모임은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만 부추긴다는 당내외 비판을 받았다. 박 의원은 앞서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저도 회원이긴 하다"라고 밝혀 입길에 올랐다.

박 의원은 당권 경쟁의 중대 변수로 꼽히는 '친문 교통 정리'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소외를 낳을 수 있고 분열의 정치가 될 수 있다"라며 "전당 대회 룰 이외의 이면합의나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친문 좌장인 이해찬 의원(세종, 7선) 출마 여부에 따라 친문 내 일대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제가 이해찬 전 총리님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다"라면서도 "(이해찬 의원 출마와 상관 없이)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 출마 선언에는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함께했다. 다음은 박 의원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부엉이 모임, 전당대회 전까진 중단해야... '부엉이' 명칭 비판도 수용"

- 부엉이 모임이 화제다. 모임에 속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한다면.
"부엉이 모임을 이즈음에 언급하는 건 저로선 대단히 민망한 노릇이다. 특정 언론에서 이 모임과 관련된 존재의 의의나 가치에 대한 기사가 아니고 전대와 관련해 처음 보도됐다. 그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 부엉이 모임은 1차 구성원, 2차 구성원이 있었고 지금은 더 확대됐다.

1차 구성원 중심으로 말하면 정말 우리 당 위기일 때,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당에 계실 때 분열 난맥상이 있을 때 위기에 빛나는 역할을 해주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든 모임이다. 그 노력과 헌신, 그 공로를 가벼이 평가할 수는 없다. 부엉이 모임은 패권이라든지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 제 말을 믿어달라. 사적 이해와도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번 전대 관련해서 부엉이 모임이 어떻게 위치해야 하는지, 어떤 위상으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었다. 최근 부엉이 모임에 저 스스로 그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대와 관련 된다면, 국민 눈에 그렇게 보여진다면 그건 당초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논의에 참가하지 않았다. 국민 눈이 중요하다. 국민들께서 부엉이 모임을 오해하든 제대로 보셨든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면 전대까진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전대 이후 부엉이 모임의 새로운 위상 개선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급선무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왜 명칭이 '부엉이'냐는(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과 비판이 있다. 그 점은 즉시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까지는 이 모임을 처음에 만들고 주도한 분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현재 부엉이 모임 관련해서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릴 위치에 있지는 않다."

- 부엉이 모임 회원이라고 처음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의식한 마케팅 아니냐는 말도 있다.
"제가 그런 사람인가. 언론 보도 이후 내부 우려가 있었다. 제가 회원이라고 밝힌 매체는 인터뷰를 1시간가량했다. 부엉이 모임에 대한 질문에 '아닙니다, 모릅니다' 답변할 수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회원이라고 한 것이다. 그걸로 마케팅할 것 같으면... 줄 세우기, 저도 할 수 있다. 저 지지하는 의원도 몇분 계시다."

"친문 단일화? 민주당 혁신 길 아니다... 이해찬 출마 상관없이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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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문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되나.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원칙을 말했다. 후보 단일화는 단일화 대상이 되는 분들에겐 필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외의 부분에는 소외를 낳는다. 그건 분열의 정치다. 현실적 이유 때문에 단일화 필요성이 컷오프 단계에서 예측되면 저로서는 충분히 고민하고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단일화는 우리당의 혁신과 관련해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컷오프에서 과거 의미의 '친문' 후보, 저를 포함해 적어도 두 분은 통과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저를 위한 단일화는 고려해 본적이 없다. 결코, 꿈도 꿔본 적 없다. 박범계의 길로 제시한 공약과 슬로건만으로 컷오프 통과할 자신이 있다. 다만 걱정하는 당원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 저를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 가치적 개념으로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컷오프 단계에서 여러 지표 보고를 보고 결단을 내릴 수는 있다."

- 룰 이외에 이면 합의, 단일화는 없다는 건가.
"그렇다."

- 이해찬 의원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출마하면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말도 있다.
"제가 이해찬 전 총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예의에 맞지 않다. 총리님이 갖고 계신 지혜와 경륜이 있다. 당대표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깊이 경청하고 존경할 국면이다. 박범계의 길만 말할 뿐이다. 수험생이 자신 점수 잘 받으려 해야지 다른 수험생에 대해 말하는 건 아니다."

- 이해찬 의원이 나와도 상관없이 완주한다는 건가.
"절대적으로 완주한다. 혁신의 돌풍, 공정한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객관적 수치도 제가 갖고 있고 여론조사 수치도 있다. 완주하겠다."

"추미애 리더십 빛났지만 메시지 과잉... 정책 대안 내는 당대표 되겠다"

- '민주당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당 목소리를 어떻게 부각할 건가.
"대통령 혼자 뛰고 있다는 지적, 민주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제 판단은 아니다. 일각의 목소리가 그렇게 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빛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높이 평가한다. 특히 미투 국면에서의 리더십은 정말 길이길이 역사에서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당이 메시지로 청와대에 전달하는 방식, 과거 임기응변 식의 방식은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된다. 당은 대통령이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하고 탄탄한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서 제시해야 한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였다. 그 마음은 지금도 갖고 있다. 그러나 당은 대통령만 보좌하지 않는다. 당원 시각과 국민 시각으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겠다. 현재는 메시지 과잉이다. 대표가 메시지를 많이 낸다고 대표 인기가 올라가나. 제가 당대표가 되면 일주일에 딱 한 번 이런 식으로 뵙겠다. 간담회 통해 나오는 대표의 메시지는 천금 같아야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 울림 있는 메시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