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지역 기초의회 원 구성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의장단 구성이 끝난 부산의 15개 기초의회 중 14곳에서 민주당 의원이 의장을 맡게 된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금정구 한 곳에서만 의장을 배출하게 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5일까지의 부산 지역 각 기초의회 의장단 구성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강서구의회 주정섭(54), 기장군의회 황운철(58), 동구의회 배인한(56), 동래구의회 하성기(53), 부산진구의회 장강식(56), 북구의회 정기수(62), 사상구의회 장인수(58), 사하구의회 전원석(48), 서구의회 이석희(54), 수영구의회 박경옥(50·여), 연제구의회 박종욱(54), 영도구의회 백평효(47), 중구의회 강인규(58), 해운대구의회 이명원(54) 등 14명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당은 유일하게 다수 의석을 차지한 금정구의회에서만 김재윤(60) 의원이 의장을 맡게 됐다.
남구의회의 경우, 여야 의석이 같아 아직 원 구성을 하지 못했다. 합의가 진행 중이지만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는 9일로 잡힌 본회의에서 표결로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기초의회 의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13곳에서 승리한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구·군정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당은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한 서구와 수영구에서 의장을 배출하지 못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부산 지역 기초의회의 변화는 비단 당적의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초선의 돌풍도 거세다. 현재까지 강서구. 기장군, 동구, 수영구, 연제구, 영도구, 중구에서 초선 의원이 의장을 맡게 됐다. 과거 통상적인 의장 선출이 다선 의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점과 비교해보면 큰 변화이다.
시의회 역시 이 흐름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2일 다수당이 된 민주당의 의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사실상 의장으로 확정된 박인영 의원은 40대 초선의 여성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일부에서는 경험을 이유로 민주당 또는 민주당 초선 의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최근 광역·기초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벌이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의원들의 트레이닝과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어나갈 것"이라며 "의원들도 자체적으로 공부 모임 등을 만들어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는 등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