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김성원·전희경 한국당 의원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전 신한국당 의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중앙대 교수) 등 5명이 후보로 올라갔다. 모두 한국당 안팎으로 연관된 인물들로, '깜짝 인선'은 없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5명 후보를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김병준 교수에 대해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는 등 국정 경험을 쌓은 분"이라고, 박찬종 전 의원을 두고는 "5선 국회의원으로 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는 등 높은 정치적 경륜을 지닌 원로 중 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용구 교수에 대해서는 "2017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해 궂은일을 맡아 봉사해왔다"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인 전희경 의원을 두고는 "다양한 보수 우파 시민단체 활동을 바탕으로 20대 국회에 진출해 우파적 가치와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강력히 투쟁해온 분"이라고, 김 의원에 대해서는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30~40대 정책적 소통을 통해 당을 활력 있게 만들 분"이라고 소개했다.
"17일에 반드시 비대위원장 의결, '빽도'는 없다"
안 위원장은 "안타깝게도 (자유한국당은) 무능과 무책임으로 혹독한 심판을 받고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라면서 "혁신과 화합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찾는 일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비대위 준비위는 엄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최대한 예우와 예의 갖춰 5명 후보군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자들 사이에서는 '젊고 새로운 인물을 요구했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한 인선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기자는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사람을 발표한 거 아니냐"는 박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면 신선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갖고 이벤트적으로 표를 얻는 작전을 펼 수 있지만, 비대위원장은 정치를 알아야 한다"라며 "당 상황을 잘 알고 운영 능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교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 마지막 국무총리로 지명됐으나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해 낙마한 바 있다. 이러한 이력이 문제시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양론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그런 부분까지 포함돼서 판단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 등 당내 논의를 거쳐 주말까지 1명의 후보를 확정한 후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17일에 반드시 의결될 것"이라며 "빽도는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