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자진 사퇴한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채홍기 사장은 16일 인천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선7기 출범 이후 인천시 공기업 수장 가운데 첫 자진 사퇴 사례다.
자진 사퇴 이유에 대해 채 사장은 "민선 7기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인천관광공사도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공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시기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채홍기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인천시는 후임자 인선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홍기 사장의 자진 사퇴가 민선7기 인천시 산하 공기업 및 공공기관장 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지역 공기업·공공기관장들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인천시와 박남춘 시장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사 사장은 임기가 정해져 있다"는 말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남춘 시장 측의 한 고위 관계자 역시 전화 통화에서 "언론 등 일각에서는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도 있지만,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정무적으로 임명된 사람들인 만큼 본인들 스스로 정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문제이다"라고 일각의 '일괄 사표 요구설'을 일축했다.
다만, 이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례로 보면 정무직인사는 임명권자인 시장과 함께 임기를 종료했던 것이 관례이다"라고 말해 공사·공단 수장 각자가 스스로 결정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임명권자와 임기를 함께해 왔던 관례도 분명 중요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전임자가 임명했으니 모두 교체한다는 식의 인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 후 그 결과에 따른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http://www.ing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