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 도시가스 배관공사 중 도로 밑에 매립된 생활폐기물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서산시가 나머지 생활폐기물에 대해서 전량 수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서산시는 도시가스 배관공사 중 발견된 생활쓰레기에 대해, 시공사에 공사면적 부분만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다시 되메우기 작업을 지시했었으며 이와 같은 내용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됐다.(관련기사:
도시가스 배관 공사 중 땅속 생활폐기물 발견) 하지만 작업현장과 맞닿은 도로 밑에 묻혀있는 생활폐기물에 대해서는 교통문제 등의 이유로 도로를 걷어낼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었다.
이와 관련하여 17일 서산시 관계자는 "폐기물을 모두 찾아내 걷어내기로 어제(16일) 도로과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면서 "(도로 밑) 완전히 분해된 유기물이 섞인 흙은 자갈과 섞어 재활용하고 쓰레기는 수거해 처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와 더불어 시 도로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생활폐기물이 나온 도로를 걷어내고 수거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 맞다"라고 확인해주며 "공사기간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대책을 세운 다음 최대한 빠른 시간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시가스 배관공사 현장 인근 시민들에 의하면 생활폐기물은 30여 년 전 것으로 방치되었다가 인근 먹거리골 상가 조성 당시 그대로 묻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5일 도로 밑 생활쓰레기 현장을 목격하고 최초 민원을 제기했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김신환 자문위원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환경에 관심이 있는 시장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시가 빠른 시간에 생활폐기물 수거 결정을 해줘서 고맙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최근 서산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많다"라면서 "시민들이 쾌적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서산시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서산시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산업폐기물 매립장, 양대동 소각장 등 환경 관련 시설 문제로 지역주민들의 반대 투쟁을 하는 등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의식이 높아져 있어, 이번 일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 어떤 폐기물이 묻혀 있을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