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움을 넘어서 햇살이 찌르는 기분이 드는 폭염 속 여름날. 나무 많은 도심 숲 공원은 좋은 무더위 쉼터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만들며 공기를 정화하기도 하지만, 뜨거운 도심의 온도를 낮춰 주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다.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옥구공원도 시민들에게 무더위 쉼터가 되고 있는 곳이다. 옥구공원은 과거 바다위에 떠있는 섬이었던 옥구도에 생겨난 공원이다. 옥구도는 바다를 메우고 간척을 해 육지와 붙게 됐다. 바다가 가까운 공원이라 그런지 나무 그늘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봄엔 갖가지 꽃이 피어나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더니,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숲은 여름 햇살을 다 막아준다. 공원 안 정자에 앉아 쉬고 있다 보면 잠이 솔솔 몰려온다. 잘 가꾼 도심 숲은 자연이 만든 에어컨이구나 싶다.
산책로를 따라 옥구도 동산에 있는 정자에 오르면 주변 오이도와 대부도 바다가 한 눈에 펼쳐져 가슴이 탁 트인다. 해질녘엔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저무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