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전 국회의원은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의 갑작스런 사망에 대해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강 전 의원은 23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고 선택을 했는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경남 사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 전 의원은 "작업하다 누가 알려주어 연락을 받고 그 소식을 알았다"며 "할 말이 없다. 서울에 전화를 해보니까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파악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노회찬 의원에 대해 강 전 의원은 "그야말로 옳은 말을 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으며, 정국을 갈파하고 국민들한테 훈훈한 투사로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한 분이다"고 했다.
그는 "평생을 살아오면서 청렴하게 산 분이라 생각을 했다"며 "(드루킹 관련 사건에 대해) 나중에 바로 밝혀지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고 노회찬 국회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다 제17,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 의원은 2005년 8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떡값을 받아온 검사 7인을 공개한, 이른바 '삼성 X파일'을 폭로했고, 이로 인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2013년 2월 14일 대법원에서 징역 4월(집행유예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 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노 의원은 2016년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창원성산에 출마해 당선되어 3선에 성공했다.
노회찬 의원은 '도시가스 소매요금제도 개선' 등을 위해 활동했고, 창원지역 도시가스 요금을 2016년,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인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도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한 뒤, 이날 오후 4시 사무실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당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갑작스럽고 황망한 비보가 있었다. 사건과 관련한 대략의 사실관계는 경찰의 발표와 같으며, 자세한 상황은 당에서 파악 중이다"고 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운영위원들을 소집한 상황이며, 당사로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전화가 연이어 걸려오고 있다. 추가되는 내용이 나오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보의 상징, 명복을 빕니다"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애도 성명을 통해 "노동자의 벗, 진보의 상징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며 "평생을 노동운동, 진보정치 운동에 헌신한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에 할 말을 찾을 수 없습니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고 노회찬 의원은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으며, 늘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노동자의 벗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부름에 마다함이 없었던 노회찬 의원은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아름드리 나무였으며,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고 노회찬 의원은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되살린 정치인이었습니다. 보수의 빛깔만 있는 정치 구도를 바꿔 진보정치로 바로세워야 함을 평생의 업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외면과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진보정치운동, 진보정당의 길을 고집했습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고인이 바랐던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한데, 왜 그렇게 일찍 가셨는지 애통하고 참담합니다. 비록 몸은 떠났지만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이 걷고자 했던 길, 남아있는 이들이 이어갈 것입니다. 당신이 꾸었던 진보정치의 꿈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 이들은 "진보정치를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과 창원시민 여러분, 가족과 정의당 당원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고 노회찬 의원님, 편히 쉬십시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