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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 남소연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비공개 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거나 통화를 해왔다. 공식 카운터 파트인 강 장관이 아니라 통일부 장관과 통화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두 장관이 직접 통화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들이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최근 남북관계 진행 상황과 관련해 폭넓은 협의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긴밀하게 협의해오고 있다"라며 "조명균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전화 통화도 이러한 협의 차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조 장관에 먼저 전화를 건 것이냐는 질문에 백 대변인은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대북제재' 논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출석한 폼페이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출석한 폼페이오 ⓒ 연합뉴스

통일부는 말을 아꼈지만, 일각에서는 두 장관이 '대북제재를 이야기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남북협력의 주관부서인 통일부 장관에게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경협의 속도를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예측이다.

미국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의 행보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 방문 중인 램버트 대행은 26일 개성공단 기업들과 현대아산 등 경협 기업 관계자를 만나 '남북경협 재개는 곤란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기 전까지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없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남북경협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어 '북측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하고, 미국은 그에 따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조 장관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조 장관이 최근 한국 정부가 UN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남북 협력을 위한 제한적 제재 면제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협조를 당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연락사무소의 개·보수 공사가 대북제재의 예외를 인정받았거나 예외 인정을 신청했느냐'는 질문에 백 대변인은 "유엔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예외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냐'고 묻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명균#폼페이오#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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