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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수문이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콘크리트에 굳게 닫힌 강물은 움직임이 없다. 갇힌 강물은 페인트를 쏟아부은 듯 녹색으로 변했다. 현장 확인을 위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눈이 따갑고 악취가 진동한다.

지난 27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항공사진을 공개했다. 충남 부여군 부여대교 인근 녹조로 뒤덮인 강물이 바람을 타고 하류로 흘러내리는 모습은 잔디구장을 연상케 했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합성 사진이나 조작된 사진이라는 항의를 해왔다.

또 수문개방에 반대하고 있는 백제보 인근 시설재배 농민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그러나 지난 10년 이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가 보기에는 농민만 문제가 아니다. 수문개방을 주도하고 있는 환경부의 의지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관련기사: 강인가 잔디밭인가... 녹색으로 변한 금강).

28일 이른 아침부터 금강을 찾았다. 어제 녹조가 심각하던 부여군 수북정을 시작으로 하류로 이동했다. 방울토마토 주산지인 부여군 세도면 강변과 맞닿은 강물에도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부여군과 논산시를 연결하는 황산대교 아래도 온통 녹조밭이다.

김대건 신부가 지나갔다는 천주교 성지인 강변. 익산시 농경지로 공급하기 위해 금강에서 퍼올린 강물은 온통 녹조 물이다. 녹색 강물은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빠져나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더욱더 심각했다.

익산시 성당포구부터는 더는 강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차량에서 내려 물가에 다가갈수록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로 심한 냄새가 풍겼고 눈이 따가웠다. 강물을 뒤덮은 녹조가 치솟은 기온으로 썩어가면서 부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 농지와 강물의 경계를 허문 녹색 강물 7월 28일, 충남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 상공에서 찍은 강물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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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단골 코스인 익산시와 부여군을 연결하는 웅포대교로 이동했다. 다리 위에서도 바라본 강물은 온통 녹조로 물들었다. 2년 전부터 영업을 중단한 수상레저 시설물 주변부터 건너편까지 녹색이다. 1시간 정도 주변을 돌아봤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바다와 민물의 만남을 차단한 하굿둑이다. 민물에 갇힌 강물은 녹색만 가득했다. 날파리가 들끓은 강물에 죽은 물고기도 보였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은 출렁이는 강물에 둥둥 떠다녔다.

한편, 지난봄부터 수문이 개방 중인 세종보와 공주보 상류는 맑은 강물이 흘러내리고 곳곳에 모래톱이 만들어졌다. 모래를 지표종으로 살아가는 왜가리, 백로, 꼬마물떼새 등이 증가하고 있다.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 상·하류 강물은 온통 녹조로 물들었다.
부여군과 익산시를 연결하는 웅포대교 상·하류 강물은 온통 녹조로 물들었다. ⓒ 김종술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수문이 닫힌 백제보와 하굿둑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4대강 사업#금강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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