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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네트워크는 7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대책 등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7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대책 등을 촉구했다. ⓒ 윤성효

"독조라떼로 변한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먹고 있는 1300만 명 영남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닫힌 보 수문과 폭염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네트워크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책을 촉구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구간뿐만 아니라 하류인 물금취수장 부근 등에서도 녹조가 발생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함안 칠서취수장과 창원 본포취수장에 녹조저감시설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지만, 녹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하루 전날 낙동강에서 떠온 '녹조 물'을 기자회견장에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또 이들은 낙동강 하류 물금취수장에 발생한 녹조 사진을 선보이기도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회견문을 통해 "영남주민의 상수원 낙동강 수질개선이 최우선이다. 환경부는 낙동강 보 처리방안 연기결정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는 영남 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취수원 이전계획 백지화하고 낙동강 상수원 수질개선에 전념하라"고 했다.

현재 낙동강 상황에 대해, 이들은 "지금 이 순간도 낙동강으로 향해 있는 1300만 명의 영남주민들의 수돗물의 취수구에는 독조라떼로 변한 녹색의 낙동강물이 콸콸 쏟아져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매년 여름이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우리 시민사회는 무섭다. 저 물을 영남지역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수해서 먹인들 그 육체가 건강할 수 있을까 두렵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4대강재자연화가 낙동강에서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지난 7월 26일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에서 녹조의 원인과 대책인 보철거 문제를 영산강과 금강은 2018년 연내 결정하겠다면서 낙동강은 보 처리방안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였다. 이 결정은 명백히 대통령 공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촛불민심으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독조라떼로 변한 낙동강물을 먹고 있는 영남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었는지 기억이 없다"며 "대통령의 관심이 이정도로 미약하니 환경부가 마음대로 대통령 공약을 뒤집는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지 청와대는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하루빨리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하여 연내 낙동강 보 처리방안을 밝혀야 한다"며 "정부가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을 연기하는 것은 아무런 타당성이 없으므로 영산강, 금강과 함께 2018년 연내에 낙동강 보 처리방안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청와대는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간 주민들간의 갈등을 부추기며 수조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취수원 이전계획을 중단시키고, 낙동강의 수질오염의 원인인 공장폐수와 녹조발생을 차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이다. 식수원 낙동강의 안전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나 낙동강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해결이 쉽지 않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따라서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특별대책기구'를 꾸려서 이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최근 낙동강 현장 답사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7년째 녹조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녹조에는 맹독성 물질이 조류독소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루 빨리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다.

이헌수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최근 양산시민들이 마시는 물인 물금취수장 부근의 물 상황을 조사했다. 계속해서 끈적한 상태의 녹조가 심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남 창원, 진주, 함안, 양산과 부산, 대구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7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대책 등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7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대책 등을 촉구했다. ⓒ 윤성효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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