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옥탑방 생활 13일째인 3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버스 노동자들을 찾아 애로사항, 버스 정책 등 현안을 경청하며,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박원순 시장은 일과를 끝낸 3일 오후 6시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삼양교통 사무실에서 삼양교통·영신여객 노사를 만나 근로조건, 버스 정책, 지역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박 시장은 삼양교통 노동조합 사무실에 먼저 들려 노조 대표자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대표이사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노사 간담회를 이어갔다.
간담회에 참석한 삼양운수·영신여객 노조 측은 불안전한 야간 주차개선(공영차고지 조성 등) 저상버스 확대, 버스 중앙차로(전용차로) 확대, 운전석 앞 하차벨 부착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장애인, 노인 등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고 저소득층이 많다"며 "이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저상버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에 중앙차로가 아직도 설치 안된 곳이 있다, 중앙차로를 확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차고지 부족 문제는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복합 개발 등을 통해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복지시설, 쇼핑센터 등을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삼양교통노조위원장은 "가장 어려운 지역, 낙후된 지역을 시장님이 직접 찾아 현안을 수렴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특히 운수 노동자들을 만나 고충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삼양교통 차고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이어 인근 식당(왕가)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박 시장은 지역주민인 조합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간담회에는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서종수 의장과 이택주 실장, 이태주 버스노조 사무부처장과 류재호 노사대책국장 등 참석했고, 삼양버스 이헌재 노조위원장, 홍수길 대표이사 등 노사대표 및 조합원, 영신여객 최정열 노조위원장, 박성동 대표이사 및 조합원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