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빽도 없고, 없지만 어깨 겯고 우리 동네에서 만든 책들을 잔뜩 쌓아놓고 동네방네 책 잔치를 벌여 볼까 합니다." - 전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 황풍년 대표(전라도닷컴 대표)
지역출판문화축제인 한국지역도서전이 오는 9월 6∼10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주제는 '지역 있다. 책 잇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을 연결하는 '잇다'와 지역출판이 여기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리는 수원을 위해 특별전을 열고, 수원의 출판문화 역사를 재조명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사회 문화와 소통하는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축제 기간 행궁동 일원이 책 놀이터, 열린 도서관이 돼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서영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은 "지역문화가 발전하려면 지역 자체 콘텐츠를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면서 "도서전이 지역출판과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지역출판 책들, 수원에 다 모인다... 3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한국지역도서전은 자본과 시장에 치여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지역출판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개최하는 전국규모의 지역 도서전이다.
서울과 파주 중심의 대형 출판구조에서 지역출판사가 아무리 좋은 책을 출판해도 독자들에게 알리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직접 지역출판물을 모아 전국에 있는 시민들을 찾아 나서자는 취지다. 전국 각지의 출판물과 도서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와 함께 지역출판사 및 저자의 활동을 격려할 목적으로 '천인의 독자가 주는' 천인독자상도 제정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올해 2회째를 맞는 한국지역도서전은 '날아라 지역도서전', '책과 놀다',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와 '수원 특별전' 등 33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우선 '날아라 지역도서전'에서는 전국 지역출판사에 출간한 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6개 지역 60여 개 지역출판사가 내놓은 책이 행궁광장에 전시된다. 전자책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출판 미래예견전'도 열린다.
'책과 놀다'는 편하게 책을 읽고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공연, 작가와의 만남 등으로 진행된다. 인형극, 책 만들기 등을 하는 '어린이 책놀이마당'과 '지역 말 책 낭독공연', 책 관련 수공예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북아트 거리마켓'이 열린다.
<인생극장>을 쓴 노명우 교수(아주대)와 제1회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을 수상한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의 권영란 작가 등 6인의 작가와 지역 도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작가와의 만남'도 함께 진행된다.
'활자의 발견, 출판이 있다'는 출판기획부터 인쇄까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쇄기기 전시·체험, 지역출판사 대표들의 실제 출판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책의 학교'가 진행된다.
조선 정조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수원의 출판문화와 역사 재조명수원 특별전에서는 수원화성박물관, 선경도서관, 옛 부국원 건물에서 정조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출판기록물·수원학 도서 100선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수원한국지역도서전 기간에는 '생태교통 차 없는 거리(9월 7~9일, 11~18시)', '두 번째 수원야행(9월 7~8일)' 행사도 함께 열려 책과 함께 다양한 수원화성의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상세 프로그램은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2018swlboo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지만 '작가와의 만남'은 공식블로그에서 25일까지 사전 신청해야 한다. 모집인원은 작가별 30명(총 180명)이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