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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회의 주재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비대위 회의 주재한 김병준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함진규 정책위의장. ⓒ 남소연

"제가 무슨 정치를 할 것 같으면 벌써 어디 시장이라도 출마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국회의원이라도 하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고 공개 천명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1일 "(김 위원장은) 진보, 보수를 오락가락하면서 권력욕이 굉장히 강한 분이다. 대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김 위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박 의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이해찬 의원 역시 지난 7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정치 욕심도 있다. 2007년도에 대선 출마도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그랬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날 정치권의 이러한 평가에 대해 "너무 높이 평가하신 것 같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제가 최근에 쓴 책이 있는데 그 책의 서문에 첫 문장이 뭔가 하면 '권력의 속살은 잿빛이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라면서 "그 무겁고 험한 짐을 질 만큼 큰 인물인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제 정치를 한다면 뭘 하든 당에 들어가서 작은 칼이든 큰 칼이든 휘두르면서 당협위원장 교체부터 하고 인적청산 한다고 야단을 쳤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여러 가지 욕도 먹으면서도 '인적청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는 것' 이렇게 가는 것도 사실 제가 권력에 욕심이 없기 때문 아닌가 제 스스로 그렇게 물어본다"라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 교체·공천제도 개혁 가능성 닫지 않아

다만, 그는 현 비대위원장직을 사실상 전권형으로 보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임기 중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현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전권형' 혹은 '관리형' 중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로서의 권한을 다 행사하기 때문에 전권과 관리라는 의미가 별 관계가 없다고 본다"라면서 "당대표로서 가진 권한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말하자면 당협위원장 교체라든가, 굳이 인적청산을 이야기하자면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결국 공천제도 같은 제도를 바꿈으로써 우리 사회에 새로운 정치제도나 문화를 자리 잡게 하는 것. 이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회복되지 않는 한국당의 지지율과 관련해선 "계속 떨어지다 일단 이제 좀 멈춘 것 같다.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는 이야기"라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차가운 시선이나 냉소를 저희들 혁신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VS. 홍준표' 식의 선거구도가 지방선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얘기엔 "표심하고 정당 지지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홍준표 전 대표가 빠졌다고 해서 바로 그렇게 이미지가 변하고 바로 올라가고 내려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병준#대권#인적청산#자유한국당#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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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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