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와 한국의 청년들이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함께 일제의 강제 징용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재일동포 청년 10여 명과 한국 청년 40여 명은 14일 부산 남구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관람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들은 "해방 73주년을 하루 앞두고 있는 오늘까지 강제징용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못한 현실을 가슴 아프게 느끼며 하루속히 강제징용 문제 해결되기를 원한다"라면서 공동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서 청년들은 가장 먼저 "아베와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징용문제를 인정하고 사죄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은 일본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라면서 "우리 청년들은 일본이 식민지배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할 때까지 일본의 범죄를 폭로하고 규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사법부를 향해서는 "양승태 사법부 시절 대법원이 강제징용 재판에 대해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분노한다"라면서 "대법원 자신이 내린 판결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이 사태의 진실이 반드시 밝혀지기를 바라며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반대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 강제징용노동자상의 조속한 건립도 촉구했다. 청년들은 "강제징용 문제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면서 "역사의 기록과 문제해결의 의지가 담긴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기록비들이 더 많이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민단체 '겨레하나' 주최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고국 방문을 진행 중인 재일동포 청년들은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참관, 평화의 소녀상·여성인권박물관 관람, 임진각 DMZ 평화기행 등을 통해 일제강점과 분단의 역사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