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 대북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시한'을 제시한 데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잘 됐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북미 비핵화협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미국 산악시간으로 6일 오후 몬태나주 빌링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특사단이 전한 김 위원장의 말을 적극 인용했다. 그는 "김정은이 나에 대해 훌륭한 얘기들을 했다고 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방금 전에 그들(한국 대북특사단)은 그(김정은 위원장)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북한을 비핵화하길 원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고 주장했다"라면서 "잘 됐다"(That's nice)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그(김 위원장)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인질들을 돌려받았다"라며 미사일 시험과 핵시험이 중단된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좋은 감정을 갖고 있고,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 위원장)를 존중(respect)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라며 "뭔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에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고, 이에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의 방북을 취소시켰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특사단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나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낸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올리기도 했다. 한때 회의적인 자세로 돌아서는 게 아닌가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협상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