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일부터 남북 군사당국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각각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9일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 군사당국자가 채택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9·19 군사합의의 일환으로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한다"며 "JSA 지역에서는 남북이 각각 자기측 지역에 대해 1일부터 20일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는 30일간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공병부대 병력을 투입해 JSA 우리측 지역 동측과 서측의 수풀지역, 감시탑 주변 지역 등에 대해 지뢰작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되면 남, 북, 유엔사령부로 구성된 3자 협의체가 가동되어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근접거리 합동근무 형태 등의 규정 마련을 논의하게 된다.
남북은 JSA에서 무장하지 않은 남·북한군 각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를 복원하기로 했다. 원래 JSA에는 정전협정 정신에 따라 MDL 표식물도 없었고 자유롭게 양측을 넘나들 수 있었지만, 1976년 8.18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MDL 표식물로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남북 초소가 각각 분리됐다.
그후 양측 경비병들은 기본적으로 권총으로 무장하고 근무를 서고 있다. JSA를 통한 탈북자가 발생했을 때 북한 경비병들은 AK-47 등 자동화기를 사용해 대응한 바 있다.
지뢰 제거와 함께 DMZ에 묻혀 있는 한국전 전사자 유해발굴도 이날 시작될 예정이다. 화살머리 고지에서는 원활한 유해발굴을 위해 시범 발굴지역 내에 남북 간 12m 폭의 도로 공사도 시작해 올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지역의 지뢰 제거와 도로 공사에는 공병대 1~2개 대대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직전인 1953년 중공군과 국군 사이에 고지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 구,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