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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홍영표-김성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인사하는 홍영표-김성태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저도 할 말이 없다."
"…."
 

홍영표, 김성태, 김관영 등 3당 원내대표들이 모두 굳은 얼굴로 기자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1일 오전 회동을 가졌지만, 여러 현안에 대해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 정국은 당분간 냉각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냉각의 이유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1일, 검찰은 한국재정정보원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해 비인가자료를 무단으로 열람, 불법 유출한 혐의로 심재철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자유한국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맞서며 심재철 의원 구하기에 나섰다. 그 탓에 국회에서 진행 중인 여러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문희상 "협치정신 발휘해주시기를 기대"

본격적으로 회동을 시작하기 전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문희상 의장은 "모두가 협치정신을 발휘해주시기를 기대한다"라면서 "우리들이 협치 정신만 발휘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안보‧민생 분야에는 여도 없고 야도 없다"라면서 "국민 앞에 겸손해져서 최대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특히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해서는 "가능하면 전향적으로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추석 앞두고 오랜만에 밀린 숙제를 깔끔히 하고, 국회가 협치 국회로서 국민들게 그나마 추석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심재철 의원읜 압수수색 건을 재차 거론하며 "헌정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회동 전에 있었던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자리에서도,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너무 앞서가지 마시라"라면서도 "심재철 의원 압수수색으로 국회가 경색되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각 당의 사정이 있겠지만, 서로 한 발씩 양보하셔서 조금씩 정상화하자"라면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정개특위를 포함한 6개 특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 "각 당이 자존심 차원을 넘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키고 발전시킬 출발점에 있다는 마음으로 대승적인 견지에서 처리"하자고 호소했다. 심재철 의원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가 같이 지혜를 모아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원내대표 중 마지막으로 발언한 홍영표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에 여야 간에 모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내서 기뻤는데 국회가 왜 갑자기 격류 속으로 들어갔는지 제 자신도 참 의아스럽다"라면서 "이 시점에서 민주주의라는 게 무엇인지, 상식과 원칙을 생각하자"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다시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협치할 수 있는 길을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문희상 의장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각 당 원내대표들이 서로 발언 순서를 양보하자 "서로 양보하는 이게 협치다"라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면서도 "이제 진짜 협치하러 가자. 오늘 잘 될 것 같다"라며 크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홍영표 "신창현 의원실 압수수색 때 한마디도 안 했다"
 
문 의장과 나란히 선 여야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문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 의장과 나란히 선 여야 원내대표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문 의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결과물은 문희상 의장의 기대와 달리 신통치 않았다. 각 당 원내대표들이 회담 이후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떠난 이후,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대신 기자들 앞에 섰다.

강병원 대변인은 "김성태 원내대표께서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셨다"라면서 "문 의장께서는 '대통령도 법을 지켜야 하는 게 법치주의'라고 하셨고, 홍영표 원내대표도 '신창현 의원실 압수수색에 대해 여당에서 한마디 말도 없지 않았느냐'라고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오전, 검찰은 국토위원회에서 신규택지 후보지를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로 신창현 민주당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강 대변인은 또한 "남북국회회담에 여야가 국회의장과 함께 가자는 얘기를 나눴고, 의장께서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다"라면서 "김성태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어야 그런 것(회담)도 하는 것 아니냐며 시간을 두고 보자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국회회담을 준비할 수 있는 TF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포함한 6개 특위 구성,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으나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강 대변인은 "김관영 원내대표께서 '헌법재판관 공백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라며 '표결을 해서라도 빨리 처리하자'고 하셨다"라고만 말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후보자 및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대정부질문, 남북국회회담, 곧 있을 국정감사까지 이어진 국회 일정들이 불투명해졌다. 심재철 의원에 관한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고서는 앞으로의 정기국회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문희상#홍영표#김성태#김관영#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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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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