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에만 360억이 들어간 농협 무인헬기가 3대 중 1대는 사고를 내고, 그것도 조종 미숙에 의한 원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해운대을)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무인헬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대 중 1대는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헬기는 농촌고령화 등에 따른 농업 효율성 향상을 위해 농협이 방제작업 등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2018년 7월 현재 207대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의 연도별 무인헬기 보유 현황을 보면, 2012년 112, 2013년 136, 2014년 167, 2015년 184, 2016년 199, 2017년 200, 2018년(7월) 207대다.
무인헬기 1대 평균 가격은 1억 7400만 원에 달해 도입에만 360억 1800만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2012년 당시 보유한 112대 중 38%인 43대가 사고가 발생한 이래 지속적으로 30% 이상의 사고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는 167대 중 절반에 가까운 74대가 사고가 나 사고비율이 44%에 달했으며, 2016년에도 199대 중 80대가 사고가 나 사고비율이 40%에 달했다.
이에 따른 수리비 역시 최대 32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2012년 이후 1억 6100만 원을 수리비에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전선과 지지선', '전신주', '나무추돌' 등이 70%를 차지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이동하지 않는 물체에 추돌한 것이므로 사실상 매해 사고 원인의 80% 이상이 조종미숙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윤준호 의원은 "고령화된 농민들을 위해 활용되어야 할 무인헬기가 3대 중 1대는 사고가 나는 황당한 상황이다"며 "농협 측은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언제 인명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협 측은 무인헬기의 사고 위험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인헬기를 조종할 수 있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 소지자의 역량을 강화해 무인헬기가 안전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