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2일 약 2시간 동안 만났다. 지난 1월 9일 서울 삼청동에서 3시간여 동안 만난 이후 10개월 만이다.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오찬을 겸한 면담을 진행하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방한과 양국이 합의한 협력사항 등을 논의하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이 1/4 분기 안에 가급적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칼둔 청장은 지난 1월 9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른 시기에 UAE에 방문해줄 것을 희망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모하메드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UAE를 공식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왕세제의 사저도 방문했다.
특히 1월 9일 잇달아 열린 문 대통령·임종석 실장과의 면담이 끝난 뒤에는 2+2 대화채널,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기획재정부 장관과 UAE 경제장관 간 경제공동위원회 활성화 등의 방안이 발표됐다.
"대통령 UAE방문 당시 합의했던 사항, 착실히 추진 중"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지난 10월 개최된 '2+2 외교·국방 차관급 회의'를 비롯해 '외교장관 간 전략대화' 활성화,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 연내 개최' 등 지난 3월 우리 대통령의 UAE방문 당시 합의했던 사항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음을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은 또 양국 사이의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도 이견이 없이 강화돼가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라며 "또 양측은 두 나라가 제3국으로 진출할 때 서로 간의 정보교환은 물론 경험을 공유하는 등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UAE 간 비밀군사지원협정 체결과 이로 인한 양국 갈등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임종석 실장이 지난해 12월 10일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를 만났고, 당시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칼둔 청장은 지난 1월 8일 방한해 다음 날(1월 9일) 문 대통령과 임종석 실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지난 8월 29일 약 25분간 진행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3월 문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 합의한 양국 간 협력사항들의 발전적 방향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