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보강 : 7일 오후 3시 47분]
"잘못했다" 고개 숙인 양진호
직원 폭행 강요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 앞에 선 양진호 회장은 "폭행 영상 공개 8일 만에 체포됐는데 할 말 없느냐"는 기자 질문에 "사회적으로 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 제 잘못을 인정한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적 공분이 컸는데 왜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느냐, 그동안 뭐했냐"는 질문에는 "회사 관련해서 수습해야할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후 "여러 가지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추가 질문이 있었지만 답변 없이 경찰에 이끌려 광역수사대 건물로 들어갔다.
한편 경찰이 이날 양진호 회장을 체포하면서 사무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 가운데는 상당량의 현금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 회장을 호송하면서 압수품을 운반한 수사관이 5만 원짜리와 1만 원짜리 돈뭉치가 든 비닐주머니를 들고 광역수사대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지만 경기지방청은 이날 압수품에 대해 공식 확인은 해주지 않고 있다.
[1신 : 7일 오후 2시 53분]
'엽기행각'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분당서 체포
직원 폭행을 비롯한 온갖 엽기 행각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30일 직원 폭행 영상이 언론에 처음 공개된 지 1주일여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경기남부청)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양진호 회장을 체포하고 추가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오후 3시쯤 양 회장을 경기도 수원에 있는 경기남부청으로 호송해 조사할 계획이다.
오후 2시 35분 현재 양 회장이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대 앞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대기하고 있다.
국내 1, 2위 웹하드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회장은 지난 2015년 전 위디스크 직원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지난달 30일 <뉴스타파>와 <셜록>에 공개된 뒤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어 양 회장이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활로 쏘게 강요하고 머리 염색을 강요하는 등 온갖 엽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이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양 회장은 이밖에 자신이 소유한 웹하드 업체를 통해 불법영상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와, 아내와 외도했다고 의심해 한 대학교수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양 회장의 판교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석궁, 화살 등 증거물과 외장하드,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지난 3일에는 양 회장에게 폭행당한 전 위디스크 직원 A씨가 피해자 신분으로 경기남부청에 출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직원 폭행과 강요 등의 혐의로 양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양 회장이 소환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직접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 회장은 폭행(상해), 강요 외에 동물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혐의로 양 회장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