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최근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2시 13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평양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가 지난 금요일(11월 9일) 새벽 새끼 6마리를 낳았다"며 "암수 3마리씩"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흰색(이고) 다 건강해 보인다"라며 "개는 임신 기간이 2달 정도이기 때문에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이어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라며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라고 기쁜 심정을 전했다.
6마리 새끼 사진 공개는 '아직'
다만 6마리 새끼 사진 공개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사진 문의가 있을 줄 알지만 강아지들이 너무 어리고 어미개도 초산이라, 강아지와 어미개의 건강을 염려해 지금은 사진을 찍지 말자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지난 9월 18일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이 열렸고,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쌍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물하겠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후 풍산개 암수 한쌍인 '송강'(수컷)과 '곰이'(수컷)는 동물검역절차를 거쳐 지난 9월 27일 판문점을 거쳐 청와대에 왔다(관련기사 :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풍산개' 청와대에 왔다).
이후 청와대는 지난 10월 5일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송강과 곰이를 돌봐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와이셔츠 차림인 문 대통령이 송강과 곰이에게 손을 내밀자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그에게 다가갔다.
당시 청와대의 관계자는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온 곰이와 송강이는 이제 청와대로 1번지, 대통령 관저의 가족이 되어 함께 살고 있다"라며 "청와대 적응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도 완전히 친해진 곰이와 송강이의 근황, 사진과 영상으로 전해드린다"라고 밝혔다.
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난 2006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쌍을 선물한 바 있다. 당시 선물받은 풍산개 수컷과 암컷의 이름은 각각 '자주'와 '단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