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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하는 김병준-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앞줄 맨 오른쪽) 등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하는 김병준-김성태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앞줄 맨 오른쪽) 등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국정농단 방치·공천파동 책임·당 분열 조장'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기준이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사무총장은 19일 오전 조강특위 회의 전 기자들을 만나, "조강특위에서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정성평가'의 기준과 방법을 결정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론 ▲ 2016년 총선 심사과정에 핵심적으로 관여했던 인사 ▲ 최순실 국정농단을 방치하고 조장한 인사 ▲ 대선 패배의 계기가 됐던 당 분열의 책임이 있는 인사 및 지금도 여전히 당내 분열 상황을 조장하는 인사 등을 꼽았다. 이 밖에 ▲ 문재인 정부 폭주 저지에 제대로 나서지 않은 인사 ▲ 반(反) 시장적 정책 수립 및 입법 참여자 ▲ 분명한 자유민주주의·안보관을 지니고 당당하고 유능하게 당 입장을 주장할 인사 등도 심사 기준으로 덧붙였다.

사실상 친박(친박근혜) 인사를 정조준한 쇄신 기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파면 이유였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나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 논란이 불거졌던 2016년 총선 공천파동 모두 친박계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적잖은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영남권 중진 물갈이까지 시사... 당내 갈등 더 커지나

김 사무총장은 "이 (평가) 과정에서 (조강특위) 외부인사의 뜻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고 이분들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특위 내) 당내 인사 세 사람은 거의 의견을 따로 개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 스스로 '영남권 중진'을 겨냥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동아일보> 등과 한 전화통화에서 "유능하고 참신한 신인 발굴을 위해서라도 정치 지형상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감과 활동이 미미한 사람을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구·경북(TK)와 부산·울산·경남(PK) 등 당의 '안방'으로 불렸던 영남 지역 의원들을 '물갈이'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였다. 다만, 김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선 "어느 특정지역을 겨냥한 것은 전혀 없다"라며 "(당무감사로 도출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기준을 통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원책 해촉'이란 강수를 둔 비대위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아침 언론을 보니깐 조강특위 메시지 중 일부 과장된 게 있는데 잘 조정했으면 한다"라면서도 "어떤 외압과 영향력에도 흔들리지 말고 굳건히 활동해줬으면 좋겠다"고 조강특위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조강특위와 관련한 비대위원장의 입장과 각오는 며칠 뒤에 다시 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비대위의 인적쇄신 기조에 대한 반발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친박 홍문종 의원은 지난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김 사무총장을 비롯한 복당파를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하며 비대위를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탈당했던 사람들이 돌아와서 자기 반성도 없고, 당을 망가질 당, 없어질 당이라고 그러던 사람들이 와서 심사하고 사람들을 뭐 한다는 게 정말 얼마나 우스운 꼴이냐"라며 "(인적쇄신 가능성을) 굉장히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친박만 아니라 당내 비박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19일) 오전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물갈이라는 것은 때와 시기가 있는 것"이라며 "지금 물갈이 운운하면 당내 갈등만 키워진다, 이것(인적쇄신)은 총선을 앞두고 정확한 시기와 방법을 스스로 잘 찾아가야 될 때"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인적쇄신#친박#김용태#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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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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