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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나경원-김학용  나경원-김학용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다.
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나경원-김학용 나경원-김학용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3일 현재까지 '나경원 vs. 김학용' 2강에 나머지 3약(김영우, 유기준, 유재중)으로 5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비슷한 성향의 강석호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냈다. 비박‧복당파 중 한 명인 김영우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비박‧잔류파 나경원 후보는 지난 2일 출마선언문을 발표했고, 친박‧잔류파인 유기준 의원 역시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같은 친박‧잔류파로 분류되는 유재중 의원 또한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표했다.  

후보들은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던지는 메시지는 대체로 비슷하다. '보수대통합'의 기치 아래에 '태극기 부대'를 껴안자는 것. 당내 친박의 표심을 공략하는 발언이자,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내고 있는 '태극기 부대'를 의식한 움직이라고 볼 수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박근혜 탄핵'이 원내대표 선거 최대 이슈로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박으로 분류되는 양강 후보들의 과거 발언과 현재 움직임을 비교해 봤다.

[나경원]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 다 함께"

"큰 보수 통합론 안에 같이 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 저는 '다 함께할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나경원 의원은 최근 적극적으로 태극기 부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나 의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를 외쳤다. 대한애국당까지 '보수대통합'의 대상으로 규정한 셈이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월 9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국민 대토론회'에 참석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 감옥에 있을 정도로 잘못을 했느냐"라며 "지금 형사재판 중이지만, 거기에 공감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1월 22일 당내 초‧재선의원모임 '통합과 전진'에 참석했을 때는 "탄핵에 찬성한 사람으로서 지금 문재인 정권에 무한 정당성의 근거를 만들어 준 게 아닌가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라며 당시 탄핵 결정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본래 적극적인 탄핵 찬성파였다.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를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비록 잠시 보류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으나, 그는 최종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진 사퇴 대신 탄핵소추안 가결에 힘을 실었다. 그는 2016년 11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중한 촛불민심에 응하고 국정혼란을 수습하여 예측 가능한 국정운영이 될 수 있게 하려면 이제 국회는 할 일을 해야 한다"라며 "그 시작은 헌법에 명시된 탄핵 절차 진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은 2016년 12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원으로서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국민 민심을 헌법적 제도 안에 담아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적지 않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성으로 가결될 수 있었다"라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성숙한 선진 국가로서 한 걸음 전진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로 비박계가 주도하는 당내 쇄신은 좌초하게 된다. 나경원 의원이 당시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마하면서 그 스스로가 결정적인 분당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나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탈당 러시에 참여하지 않고 바른정당으로의 이적을 '보류'하다가 결국 잔류파로 남게 된다. 당시 그는 2017년 3월 14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남편이 바람피웠다고 본처가 이혼해주면 남편만 좋은 것 아니냐"라며 "잘못된 분들이 나가셔야지. 우리가 싫다고 떠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비박'이지만 '잔류파'라는 이름으로 남으며 친박 의원들과의 관계를 일정 정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의원들이 대거 복당하면서, 끝까지 당에 남았던 그의 정무적 판단이 재평가받기도 했다. 물론 태극기 부대를 포함해 일각에서는 나경원 의원에게 여전히 '탄핵 원죄'를 묻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 삼수에 도전하는 그로서는 '친박 적자'인 유기준 후보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표심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학용] "태극기 부대, 애국심 충만한 분들"

"태극기 부대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거기 나오시는 분들이 애국심이 충만한 분들이 많다."

김학용 의원이 3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다. 그는 "제 지지자 분 중에서도 거기 나가시는 분들이 꽤 있다"라며 "저는 당연히 보수대통합을 이루는 데 있어서 그런 애국심 있는 국민들이 당연히 포함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 그분들이 훌륭한 분들인데 자연스럽게 그런 물결이 오도록 저희 자유한국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가야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학용 의원도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이들을 껴안고자 나섰다. 11월 29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금전이나 이권을 탐하는 분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형량 받은 게 33년인데 누가 뭐라고 해도 이건 정치보복이고 정치탄압이라고 생각이 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재판절차가 끝나는 대로 사면해서 국민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학용 후보는 '비박계' '복당파'의 대표 주자 중 한 사람이다. 혹자들은 '좌성태 우학용'이라고 할 정도로 비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무성 의원과 함께 김학용 의원 또한 명실상부한 '탄핵 공신' 중 한 명이다. 당시 탄핵소추안 가결을 두고 여야 표 계산이 치열했을 때, 새누리당 안에서 탄핵 찬성을 천명한 의원 중 하나였다. '국가전략포럼'과 공동 주최로 토론회를 열며 탄핵 소추 여론에 군불을 지피기도 했다.

김학용 의원은 비박계가 민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2016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탄핵안이 인용된 이후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하고, 검찰은 구속 수사를 결정했다"라며 "국민을 배신한 국정농단 세력과 결별하고 황량한 벌판으로 나와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이 확인됐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대선을 앞둔 2017년 5월 유승민이 아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하며 자유한국당 입당 원서를 냈다. 이 때문에 친박계 의원들과 껄끄러운 사이일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힌 이후, 친박계의 표심이 잔류파 나경원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영우 의원과 같은 비박‧복당파이긴 하지만, 강석호 의원과의 단일화로 비박의 표심은 김학용 의원에게 몰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당락을 가를 친박 '산토끼' 공략을 위해 최근 전략적으로 전향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나경원#김학용#비박#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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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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