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취임 후 첫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우리 정부의 안보전략은 평화와 강한 국방력이며 국가 정책을 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이 이행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임무와 역할은 조금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 안보전략의 두 축은 평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강한 국방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한 담대한 여정은 바로 여기 있는 지휘관들과 장병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뒷받침하려면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하고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지속 이행해야 하며, 국방개혁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전작권 전환 준비를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 본격 추진, 우리가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이날 회의에서 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전시작전통제권(아래 전작권) 전환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올해 10월 한미 군 당국이 합의한 사항을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을 본격 추진하려면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1950년 이승만 대통령께서 미국에 전작권을 넘길 때는 우리 능력이 미약했지만 전작권을 넘겨 받아야 할 이 시점에서 보면 우리 보다 월등히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미군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작전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우리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작전은 기본이고 미군도 주도해야 하는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과정을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오늘 회의에 참석한 군 주요 지휘관들은 5대 국방운영 중점을 적극 추진해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뒷받침하는 '강한안보, 책임국방'을 구현하기 위해 진력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또한 전작권 전환 추진 상황, 국방개혁 2.0 추진, 9.19 군사합의 경과 및 이행 현황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를 통해 주요 국방핵심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국방업무 성과 평가, 내년 국방운영 중점사항 보고, 국방 핵심현안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