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주시 정촌면 소재 대경파미르 아파트의 하자 보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입주 예정일이 또 연기되었으나 적절한 대책마련이 없어 발이 꽁꽁 묶인 1465세대 입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대경파미르는 1465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2016년 8월, 분양과 함께 착공에 들어갔으며, 분양 당시 입주 예정일을 2018년 11월 중으로 공지했다. 그러나 공사가 지연돼 지난달 30일을 입주예정일로 다시 안내했으나 연기됐으며, 1차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하지만 지난 9일과 10일 2차 사전점검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하자의 보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파트 외벽의 철근이 노출되고, 누수로 인한 피해가 여기저기서 발견된 것이다. 또 향후 입주 예정일에 대한 안내조차 없어 입주 예정자들은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이뤄진 1차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되었고, 그것을 보수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두 달 뒤에 이뤄진 2차 점검까지 하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입주일이 반복해서 미뤄지고 있고, 보상은커녕 입주 예정일에 대한 향후 계획조차 안내되지 못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공사는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공사현장 관계자의 잦은 교체와 함께 각종 문제가 발생함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다. 또 사전점검을 비롯한 각종 민원의 발생이 1만 6000여 건에 달하며, 경남도 품질검사에서도 검사위원들에게 260건 이상의 지적을 받은 바가 있다.
추가로 각종 서류도 미비한 부분이 있고, 심지어 소방준공 필증도 받지 못하는 등 각종 사유로 인해 사용검사 접수도 하지 못한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기준에 부합해 사용검사를 접수한 경우에도 15일 이내 사용검사 승인을 할 수 있어 입주 예정일은 더 지연될 수밖에 없어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시공사 측에서는 계속해서 하자 보수를 진행 중이며, 아직 입주 예정일은 확정되지 않아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 문제도 계약서에 따른 법적인 절차에 의해 지체상금이 보상될 것이라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창문이 잘 안 열리지 않아 창문 위에 포스트 잍으로 '창문 열어보세요. 잘 열리지 않음'이라는 문구를 붙여놨는데, 시공사에서 답변으로 'XX그만해라. 자동문이나 X달아라'고 적어 놨다"며 "2차 사전점검까지 갔는데 하자 보수는커녕 욕만 들어먹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입주 예정자 B씨는 "전반적으로 하자 보수가 잘 안되고, 입주 예정일이 계속 늦어져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집은 큰 하자가 없어 어떻게든 빨리 입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11월 말로 입주를 할 줄 알고 이미 기존의 집을 매매했는데 현재는 임시로 원룸에 살고 있다"며 "지연에 따른 보상부분 또한 계약서상에 표기돼 있는 대로 하겠다고 답변하고 있어 정말 화가 나고, 아직도 입주 예정일에 대해 아무런 통보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대경파미르가 각종 사유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태며, 시에서는 꾸준히 현장을 확인하고, 시공사 측을 독려하는 등 행정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 시공 부분과 하자 보수 부분이 완료돼 적절한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비로소 사용검사 승인이 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시공사 관계자는 "2차 사전점검 후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 중에 있으며, 최대한 신속하게 계획을 세워 입주 예정일에 관해 사후 통보 하겠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단디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