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위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위 농성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421일째 서울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준호, 홍기탁 두 파인텍 노동자가 6일 무기한 단식까지 시작했다. 지지부진한 협상,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회사. 한겨울 75m 위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자정을 기점으로 세계 최장 고공농성 기록까지 경신한 이들이 곡기마저 끊은 이유였다.

파인텍 소속인 홍기탁 전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합섬에서 스타케미칼로, 스타케미칼에서 다시 파인텍으로... 하지만 3승계(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합의서 또한 자본의 일방적인 합의 파기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협상이 어려움에 빠진 주된 이유로 사측의 단체협약 승계 부정을 꼽았다. 두 노동자는 "지금도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두 번의 합의서를 전면 부정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면서 "핵심은 민주노조의 역사인 단체협약을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광호 지회장도 단식 29일째... "민주노조 사수"

이들은 또한 "청춘과 함께해 온 민주노조가 훼손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단 한시도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기에 어떤 다른 제안도 쉽사리 용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입장문 앞머리에는 "노사합의 이행하라" "노동악법 철폐하라" 등의 문구와 함께 "청춘을 다 바쳤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구호가 덧붙었다.

지상에서는 앞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408일간 경북 구미의 스타플렉스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장이 28일째 단식 중인 상황이다.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 나승구 신부, 송경동 시인,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도 마찬가지로 20일째 곡기를 중단했다.

한편, 파인텍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종교계의 중재로 모기업 대표인 김세권 스타플렉스 사장과 함께 지난 3일까지 세 차례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까지 이들의 건강을 검진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최규진씨는 이 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의사로서 만류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무리 따뜻한 밥을 올려도 차가운 밖에 있는 상황이라 찬밥을 먹게 되는 상황이었다. 속이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면서 "최근 검진했을 때도 소화기관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단식을 한다니 심히 걱정 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추운 겨울에 팔뚝질하는 현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 추위에 75m 굴뚝농성, 왜 이렇게까지 하냐 하면

#파인텍#스타플렉스#박준호#홍기탁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