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8일 베이징에서 연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전해지고 있다. 벌써 네 번째 북중 정상회담인데, 2차 북미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7일 <한겨레>는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8일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정황도 속속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열차가 7일 오후 10시 15분 경 중국 단둥역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 열차가 지나가기 전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이 도로를 통제했지만, 열차가 역을 통과한 뒤엔 경비가 해제됐다. 북한 열차 안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탔을 걸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벌써 네 번째다. 4.27 남북정상회담 전인 지난 2018년 3월엔 베이징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5월엔 다롄에서, 6월 북미정상회담 직후 다시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마다 시 주석은 극진히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 다시 한번 시 주석을 만나 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재완화나 종전선언 등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전혀 화답하지 않는 미국을 움직일 방안이 논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에서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요즘엔 중국이 북한 문제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자주 불만을 표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