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오후 4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을 발표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에는 각각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발탁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3년 차를 보좌할 '2기 청와대 참모진'의 구성이 시작됐다.
현 비서실장이 소개한 노영민 실장-강기정·윤도한 수석
먼저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관련, 임종석 실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변인,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간사,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의정 활동을 통해서 탁월한 정무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주중국 특명전권대사로 임명되어 통상·안보·외교의 최일선에서 헌신해온 정치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국회에서 다년간 신성장산업포럼을 이끌면서 만들어온 산업·경제계를 비롯한 각계의 현장과의 풍부한 네트워크 및 소통 능력이 강점이며, 기업과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할 현 상황에서 대통령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다"라고 평가했다.
임 실장은 "'춘풍추상(春風秋霜)'의 자세와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의 각오로 대통령비서실을 운영해 나가고, 기업 및 민생 경제 활력이라는 올해 국정기조를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과 관련해 임 실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며, 책임을 다하는 자세와 정무적 조정 능력을 바탕으로 여야 간의 협상은 물론 공무원연금 개혁, 기초노령연금법 제정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타협을 이뤄내는 등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 정치인이다"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특히 강기정 신임 수석이 공동위원장을 맡아서 성공한 2016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헌정 사상 최초의 국회 주도 국민대타협으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특유의 책임감과 검증된 정무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 야당, 국회와 늘 소통하며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성공적 운영, 그리고 협치를 통한 국민대타협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과 관련해서 임 실장은 "30여 년 동안 통일·외교·사회·문화·국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방송기자 출신으로 늘 국민의 시각에서 보도를 해온 중견 언론인이다"라며 "빠르게 진화하는 혁신적 미디어환경에서 정부 정책의 수요자이자 평가자인 국민 중심의 소통 환경을 만듦과 동시에 신문·방송 등 언론과의 소통도 더욱 강화해 국정 운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국민들께서 편안하게 파악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임 비서실장이 인용한 '춘풍추상(春風秋霜)'
인사 발표장에 온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좀 일찍 (청와대에) 와서 몇 개 방을 둘러봤는데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었다"라며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사자성어다"라고 말했다.
'춘풍추상'은 '스스로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상대방에게는 봄 바람처럼 대하라'는 '지기추상 대인춘풍(知己秋霜 對人春風)에서 나온 한자성어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 '자신에게는 엄정하게, 남에게는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 실장은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라며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정무나 정무수석은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 민의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대형사건사고도 아닌데 이렇게 기자들이 많은 건 그만큼 이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기자들과, 국민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노영민 실장과 강기정·윤도한 수석이 얘기한 포부와 다짐을 정리한 것이다.
노영민 비서실장 : "문재인 정권은 인수위 없이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까 초기에 청와대를 세팅(구성)하는 데 정말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임종석 실장을 비롯한 1기 비서진들이 잘 세팅해서 안정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까 참 두렵기도 하다.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고 한다.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그리고 제가 좀 일찍 (청와대에) 와서 몇 개 방을 둘러보았는데 '춘풍추상'(春風秋霜)이라는 글이 다 걸려 있는 걸 보았다.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知己秋霜)을 줄여서 '춘풍추상'이라는 한자성어를 쓴 것 같다. 정말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이 되새겨야 할 그런 사자성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다.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강기정 정무수석 : "임종석 실장과 한병도 수석이 앞장서서 길을 열어줘 감사하다. 조금 전에 임 실장께서 '검증된'이라는 표현을 (저에게) 붙여줬다. 사실 대통령께서 2015년 당 대표를 할 때 정책위 의장을 맡았는데 공무원연금이라는 손에 들기도 싫은 이슈를 215일 동안 했던 기억을 대통령께서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감사했다.
정무가 뭘까, 정무수석이 뭘 하는 자리일까 생각했다. (정무나 정무수석은) 정책에 민심의 옷을 입히는 거다. 때로는 국민과 충돌하고 때로는 국민이 이해 못하는 걸 저도 3년여 밖에 있으면서 지켜봤다.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 민의를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는 게 저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대형사건사고도 아닌데 이렇게 기자들이 많은 건 처음 봤다. 그만큼 이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고 기자들과, 국민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