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깊은 품으로
걸어서는 닿을 수 없다
- 디카시 <칭다오 라오산에서>
중국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와 한국디카시연구소가 한중 우호협력과 문학교류를 위해 지난 16일 오후 6시 칭다오 더타이호텔에서 MOU를 체결했다.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인 필자를 비롯하여 최광임 부대표, 천융희 계간 <디카시> 편집장, 이기영 기획위원 겸 사무국장, 김왕노 자문위원, 장용자 객원기획위원, 심진표 후원회장, 정이향 후원이사, 김민지 후원이사 등 9명은 부산공항에서 지난 14일 오전 출발하여 칭다오루팅공항에 도착하여 숙소인 청양의 세한호텔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칭다오 여정에 나섰다.
이기영 기획위원의 인솔 하에 첫날에는 차량 렌트를 하지 않고 대중교통 버스 투어로, 나머지 일정은 미니버스 렌트로 투어를 했다. 여행사 의뢰하지 않고 자력으로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투어해 보는 것도 특별한 묘미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버스를 잘못 타서 중간에 내리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것이 더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첫째 날 저녁에는 칭다오 청양의 강뚝꼬치에서 양고기 꼬치, 맥주, 후식 등 실컷 먹었는데, 한국 돈 10만원 정도 나왔다. 한국에서 그 정도로 푸짐하게 먹으려면 30만원 정도의 경비가 나오지 않았을까 짐작들 해보았다. 칭다오도 물가가 많이 올랐겠지만 단체 회식 비용을 견주어보면 한국보다는 저렴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둘째 날 주요 여정은 라오산 투어였다. 겨울의 라오산은 눈이 간간이 내렸다. '타이 산의 구름이 아무리 높아도, 동해의 라오 산만은 못하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도처에 영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라오 산은 중국의 8대 도교 명산으로 도교 사원인 태청궁이 유명하다.
라오산 입장료는 60세 이상은 할인 혜택이 있었다. 칭다오맥주박물관도 마찬가지였다. 칭다오맥주는 독일이 칭다오를 점령하고 고향의 맥주 맛이 그리워 1903년 독일 본토의 맥주 제조 기술을 들여와 라오 산에서 나는 광천수로 맥주를 만들었다. 지금 칭다오 맥주는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소요산 투어도 했는데, 60세 이상은 무료였다. 관광지마다 외국인에게도 경로 우대가 그대로 적용이 되었다. 3박 4일의 짧은 여정 가운데도 라오산, 맥주박물관, 5.4 광장, 소요산, 팔대관, 잔교 등을 두루 알찬 투어를 했다.
소요산 팔곽정에서 바라보는 칭다오의 전경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맥주박물관에서 맛보는 칭다오맥주 맛도 좋았다. 하지만 셋째 날 저녁 한중우호 증진과 문학교류를 위해 더타이호텔에서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와 M0U를 체결하며 중국 동포 작가들과 함께 칭다오를 교두보로 디카시를 중국 대륙으로 전파하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보람찬 일이었다.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을 2019 제12회 경남 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 기간 초대해서 한중작가 디카시교류전을 열기로 하고, 아울러 제2회 중국대학생디카시공모전을 공동으로 주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중작가 디카시교류전을 열기로
한국디카시연구소는 이미 한‧미‧중‧인니 대학생 디카시교류전을 열고 있고, 미국 시카코 예지문학회와도 MOU를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중국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와도 MOU를 체결함으로써 해외 디카시 진출의 교두보를 하나씩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몽골,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