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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부터 완전 개방에 나선 공주보 하류에는 모래톱이 생겨나고 육안으로도 물속을 확인할 정도로 수질 변화를 보인다.
올 초부터 완전 개방에 나선 공주보 하류에는 모래톱이 생겨나고 육안으로도 물속을 확인할 정도로 수질 변화를 보인다. ⓒ 김종술
 
금강에는 축구장 면적 102배의 모래톱이 생겼다. 낙동강에도 축구장 면적 260배의 모래톱이 나타났다. 영산강에는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삵‧수달 등 멸종위기 육상동물 서식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한강의 백로류 개체수는 11.7배나 늘었다.

환경부는 8일 4대강 수문을 일부 개방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하여 관측한 결과치다. 금강 3개(세종, 공주, 백제), 영산강 2개(승촌, 죽산), 낙동강 5개(상주,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 한강 1개(이포)가 여기에 포함됐다.

환경부는 "보 개방 시 체류시간 감소, 유속 증가 등 물 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수변 생태서식공간이 넓어지는 등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수계 전체 수문을 전면 개방했던 금강과 영산강은 자정계수가 각각 최대 8.0배, 9.8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를 개방하면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자정계수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를 말한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 자정 계수는 하천 수심이 저하되고 유속이 상승함에 따라 커졌다. 특히 수계 전체를 전면 개방한 금강‧영산강의 자정계수가 일부 보만 개방했던 낙동강, 한강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 18개월동안 4대강 보의 수문 일부 개방을 통해 수질 개선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가장 많이 개방한 금강의 세종보는 예년 같은 기간 대비한 조류농도가 30% 감소했고, 영산강 승천보의 경우는 유해 남조류 출현이 15% 저하됐다.

환경부의 분석에 따르면 보 개방시에 생긴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물새류와 표범장지뱀, 맹꽁이, 삵, 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보 개방 이후 개방 전월대비 백로류(텃새화된 물새류)의 개체수는 11마리에서 129마리로 한강 이포보에서 가장 크게 증가(11.7배)했다.

세종보와 창녕함안보 등에서는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피라미, 참마자, 참몰개 등 유수성 어류가 증가하고, 오염에 강한 참거머리, 물자라 등 오염내성종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환경부는 "낙동강의 경우에는 충실한 실측자료 확보를 위해 개방 폭과 기간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올해부터 수질 등 분야별 측정주기를 단축하고, 관측 지점‧항목을 확대하여 보 개방시 관측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고, 수계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관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수문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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